유통단계 줄여 착한가격, 이동거리 짧아 신선한 맛

20일 본격 개장하는 옥천푸드 직매장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이 도내 최초로 로컬푸드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갖춰 '로컬푸드'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음성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옥천군은 로컬푸드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옥천푸드유통센터와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를 건립하는 등 미래 농업의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해 왔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의 핵심인 '로컬푸드 직매장'이 오는 30일 정식 오픈하게 돼 로컬푸드 육성을 위한 본격 출발을 공식 선언하게 된다.

옥천군은 지난 2013년 조례 제정에 이어 용역을 의뢰해 '옥천군 로컬푸드 기본현황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017년 옥천군 먹거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14명으로 구성된 옥천푸드 육성지원 위원회를 구성, 옥천푸드 육성 지원계획 수립과 사업 선정부터 분석, 평가에 이르기 까지 모든 사항을 심의해 사업의 추진에 만전을 기해 왔다.

군은 지난 2014년 사업비 10억1천만원을 투입, 옥천푸드 유통센터를 설치했고 2018년 14억원을 들여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를 설치했다.

이어 지난해 15억1천만원을 들여 옥천푸드직매장을 설치해 로컬푸드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완성했다.

 

◆옥천푸드유통센터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을 수행하는 옥천푸드유통센터

옥천푸드유통센터는 옥천읍 가화리 4천902㎡ 부지에 645㎡ 규모의 사무실과 회의실, 세척실, 선별분류장, 냉장실과 창고를 신축했다.

이 센터는 친환경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 차액지원 및 어린이집 아동간식 지원 사업을 수행한다.

옥천군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와 옥천군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를 두고 민간위탁으로 운영중이다.

앞으로 친환경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 차액지원 대상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내에 농산물과 가공품을 안정적으로 보관 관리할 수 있는 물류시설도 착공해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는 옥천푸드유통센터 옆 부지에 498㎡ 규모의 건물에 가공교육장, 반찬 가공실, 습식실, 건식실, 위생실 등을 갖췄다.

농업인들의 가공교육을 비롯해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식품제조업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곳에서는 습식인 음료와 딸기잼, 조청을 만들고 건식인 말랭이, 분말, 볶음차를 비롯해 조림과 신선야채 등 반찬류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생산자 가공교육을 실시해 교육수료자로 구성된 법인 등 단체에 사용허가를 내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옥천푸드 직매장

옥천푸드직매장 앞에서 '생산자·소비자 만남의 장터'를 열고 생산자와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옥천푸드 직매장은 옥천읍 금구리 향수한우타운 연접 부지에 위치해 지역농산물 및 가공품을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하게 된다.

오는 13일 임시개장을 한 뒤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해 오는 30일 정식 개장하게 된다.

직매장은 로컬푸드 육성의 사업의 핵심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및 로컬푸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처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과 옥천푸드 인증을 받은 신선한 농·축산물, 가공품들이 판매된다.

직매장 운영을 위해 생산자 교육을 실시해 585명을 양성했고 166명 200여종의 농산물 출하 약정을 맺었다.

직매장에 농산물 출하를 위해 55명의 생산자와 150종의 품목이 옥천푸드 인증을 획득해 6년에 걸쳐 준비를 마쳐 본격적인 농산물 출하를 통한 직거래가 실현된다.

옥천군 어린이들이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에서 두부체험을 하고 있다.

옥천군은 친환경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차액지원 품목을 기존 50여종에서 60여종으로 확대하고 공공급식 차액지원 품목도 친환경 쌀 1종을 친환경농산물 10종으로 늘어난다.

이로써 옥천군은 도내 최초로 로컬푸드 육성사업과 관련한 모든 인프라를 갖춰 충북도내 로컬푸드 사업을 선도하게 될 전망이다.

농촌활력과 로컬푸드 김우현 팀장은 "로컬푸드는 생산자의 안정적인 소득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효과를 창출한다"며 "로컬푸드의 핵심은 농산물을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여러 단계(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가 이루어지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푸드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면 농촌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지역경제 순환체계 확립과 일자리창출 등 지역 스스로가 살아가는 최적의 농정정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옥천군은 로컬푸드를 통한 농촌경제 활력화를 도모하기 위해 일찍부터 친환경농산물 재배에 주력하는 한편, 생산자와 직거래의 발판으로 다져 왔다.

지난 2008년부터 일반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과의 가격 차이를 옥천군에서 보전해 주는 학교급식차액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농업인들이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에서 가공교육을 받고 있다.

또 2010년부터 옥천군의 특수시책으로 어린이집 아동 간식비 현금 지급을 현물공급으로 전환해 지원하는 한편 아동을 대상으로 딸기따기, 감자캐기, 포도따기, 사과따기 등 친환경농산물 수확체험을 계절별로 실시하고 있다.

식탁에 오르는 유정란, 두부, 콩나물, 제철채소, 과일 등을 묶음으로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는 꾸러미 사업을 추진하고 옥천군 구내식당에서도 옥천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만을 사용하는 등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했다.

옥천군은 지난달 27일 옥천푸드 직매장 개장(5월 30일)을 한 달여 앞두고 옥천푸드직매장을 홍보하고 다양한 생산자와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옥천푸드직매장 앞에서 '생산자·소비자 만남의 장터'를 열었다.

이 행사는 지역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로 이루어지는 지속가능한 로컬푸드시스템 구축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생 가치 실현을 위해서이다.

옥천살림협동조합, 농산물직거래협의회 등 생산자단체와 옥천민예총 등 총 12개 단체 150여명이 참여해 산나물, 오이, 토마토, 딸기 등 제철농산물과 두부, 식혜, 막걸리, 샌드위치 등 지역에서 생산·가공된 다양한 먹거리들을 판매했다.

로컬푸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 충남 아산시, 강원도 원주시, 전북 김제시, 경북 청송군 등은 이미 정착단계에 들어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옥천군도 학교급식, 공공급식, 농민장터(파머스마켓) 운영, 거점가공센터설치, 로컬푸드직매장 개설, 로컬푸드식당(레스토랑) 설치, 꾸러미사업 등을 단지화해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어 로컬푸드 선진지자체 대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김우현 팀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한계에서 탈피해 인근 대전 등 대도시까지 판매장을 진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업인들의 소득창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대도시 소비자와 직매장을 연계하는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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