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중심 자문단 구성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북도가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방사광가속기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경북 포항에만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지만 노후화 등 기업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충북도는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의 추진을 위한 산·학·연 가속기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13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1차 자문회의를 열어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도에 따르면 '중부권 방사광가속기구축 자문단'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정부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고밀도 대응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고도화를 위해 한국기초연, 한국원자력연, 한국생명연,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등 국내 방사광가속기 및 과학기술 전문가 32명을 임기 5년의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 방사광연구시설에서 지원할 수 없는 빔라인 설계, 새로운 연구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철저한 사전계획 등 포항 시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한 가속기클러스터 구축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논리라는 중론이 모아졌다.

또 가속기사업은 설계, 구축, 시운전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포항가속기 노후화와 국외 동향을 감안할 때 새로운 차세대 가속기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 착안,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추진 타당성에 포커스를 맞춰나가기로 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포항가속기의 빔타임 배정의 어려움과 원거리에 따른 불편함을 토로했고, 충북도의 방사광가속기 구축계획에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충북도의 가속기 정책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번 자문회의에 참석해 방사광 가속기는 산·학·연 활용범위가 가장 넓은 대형연구시설로 가속기 구축의 최적의 부지는 화강암 등 암반이 있는 장소를 최우선으로 선정·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오, 반도체, 화학 등 충북도의 전략산업을 기반으로한 세계적 수준의 다목적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국토의 중심인 충북에 건립해 글로벌 연구 허브센터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번 자문단에 포함된 글로벌 제약기업 관계자는 "대형연구장비의 활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접근성과 시의성이다. 하지만 산업체에서는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빠른 피드백을 원하나 분기별 한번 빔타임 배정받기가 로또 수준"이라며 "기업에서 필요할 때 수시로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충북의 구축사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충북의 방사광가속기 구축 계획을 크게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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