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공문, 회신 제출일 2018년으로 기재
담당 장학사, 지난해와 동일 인물 '같은 실수 반복'
학교 "업무역량 의구심… 평일 체육대회도 황당" 냉담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충북도교육청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실수가 또 드러나면서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 5월 10일자 4면 보도 >
도교육청 교육국 학교혁신과는 지난 3월 19일 '2019 자유학기제 업무담당자 현황 및 2019 연계학기 운영교 계획서 제출' 제목의 공문을 도내 국·공·사립 중학교 108곳과 교육지원청 10곳 등 총 118개 기관에 발송했다.
이 공문은 올해 자유학기제 업무담당자 현황과 연계학기 운영 학교의 계획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회신 서류의 제출 대상을 중학교와 교육지원청으로 구분했다. 
이 공문의 제출일을 보면 각 학교는 '2019년 3월 22일'까지이고 각 교육지원청은 '2018년 3월 26일'까지다. 2019년에 시행된 공문의 제출일이 2018년으로 기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 이 공문에서 연계학기 운영 계획서 제출일은 '2019년 3월 26일'이고 붙임서식은 '2018년 자유학기제 담당자 현황'으로 돼 있다. 
한 공문에서 요구하는 서류 제출일이 2019년과 2018년을 넘나드는 일이 벌어지면서 도교육청의 업무기강 해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담당 장학사가 지난해와 동일 인물로 확인되면서 느슨해진 업무기강의 심각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이 공문의 수신자에는 충주 미덕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연계학기 운영교로 공문시달이 필요했는데 도내 10개 시·군 지역 중 충주지역 중학교는 빠졌다.
이에 대해 학교혁신과 관계자는 "업무실수로 공문의 제출일 연도가 틀렸으며 앞으로 일처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충주는 지역교육청에서 자유학기제 업무담당자 현황을 미리 파악해 놓은 상태여서 보내지 않았고 미덕중만 추가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본청의 각 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실수에 대해 학교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도내 한 학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연도를 틀린 공문이 학교로 발송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실로 드러났다"며 "과 이름은 혁신과인데 업무역량은 과거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충북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기획국은 단재초등학교의 개교 문제로 바쁜 상황인데 지난달 30일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면서 평일 체육대회를 강행했다"며 "단재초의 개교일정을 맞추기 위해 청주 시니어클럽까지 지원에 나섰는데 학교 현장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교육청의 약속은 말뿐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도교육청 기획국은 지난달 30일 공감·소통·협력으로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한 소속직원 체육행사를 열었다. 
이 체육행사 계획(안)에 따르면 참석대상은 기획국 정책기획과, 예산과, 체육건강안전과, 노사협력과 등 직원 76명으로 배구와 윷놀이를 진행했다. 또 행사당일 부서별 업무공백 최소화 및 유연근무 실시를 협조사항으로 전달했다.
앞서 기획국 체육건강안전과는 지난 3일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매뉴얼 개정안 의견조회' 공문을 도내 지역교육지원청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590여 기관에 발송하면서 붙임문서를 누락시켜 이중 발송했다. 지난 8일에는 '학교보건 컨설팅 장학 운영' 관련 공문을 지역교육지원청과 초·중·고·특수학교, 유치원장 2명에게 또 2번이나 보내 학교행정에 번거로움을 끼쳤다.
행정국 총무과는 지난 3월 26일 과장 전결처리의 '본청 시설방호 기본계획 변경 알림' 공문에서 문맥이 이어지지 않는 엉터리 문장으로 작성된 공문을 배포해 망신을 자초한 바 있다.  / 김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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