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낡은 잣대 버려야"
문 대통령 발언 정면 반박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 한 농가에서 고춧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대를 설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 한 농가에서 고춧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대를 설치하고 있다.

[제천 서병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겨냥해 '막말 정치'를 비판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낡은 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생투쟁 대장정 8일 차인 14일 충북 제천을 찾은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그동안 낡은 잣대로 과거로 만 돌아가려는데, 저희는 낡은 잣대를 버리고 미래로 가겠다"고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에 대해 "1대1 대화로 진지하게 논의해야지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각 당 대표와 전체 회동 후 단독 면담을 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여러 당이 함께 모여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우리가 원하는 내용이 논의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북 식량지원 방침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이 돌아가면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하지만, 과거 사례를 미뤄 지원하려는 식량이 군으로 들어가고 다른데 쓰이는 일이 많았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국제사회와 논의해야 한다는 황 대표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송학면 무도리 한 농가에서 농번기 일손도 보탰다.

황 대표는 주민 및 당원들과 악수를 한 뒤 고무장화를 신고 500여평의 고추밭에서 고춧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대 설치작업을 도왔다.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한 농민의 "인건비가 올라 힘들어 죽겠다. 10만원 벌면 품파는 사람이 7만원을 가져간다"는 하소연에 "요즘 최저임금이 올라서 다 그렇게 된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몰아 부쳤다.

한편 민노총 제천·단양지부 조합원 등은 황 대표의 오찬 장소인 모산동의 한 음식점으로 몰려와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노동개악 앞장서는 자한당 해체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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