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꿈 실현 노력하는 학교가 명문"
"아이들 꿈 실현 노력하는 학교가 명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5.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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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스승' 나재준 양업고 교사

오늘은 제38회 스승의 날이다.

지역에서는 명문고를 화두로 미래인재육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서로 머리를 맞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재준 청주 양업고등학교 교감은 "명문고는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라며 "충북에는 84개의 명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고를 왜 명문고로 인정을 못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명문고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과 교육적 실험을 하며 도전하는 스승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는 나재준 교감을 스승의 날 특집에서 인터뷰했다. /편집자

스승의 날을 맞아 청주 양업고등학교 나재준 교감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내고 있다. 나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통한다. / 김용수
스승의 날을 맞아 청주 양업고등학교 나재준 교감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내고 있다. 나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통한다. / 김용수

나재준 교감은 지난 1994년 음성 매괴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시골학교로 첫 부임한 나 교감은 소위 말하는 입시명문고를 만들기 위해 진학에 대한 공부를 했다. 당시는 대학 진학 실적이 좋아야 명문고로 인정받던 시절이었다.

그는 성적 최상위(내신 280점 이상) 학생들을 선발해서 집중 관리했다. 이들은 중학교 3년 동안 자기관리로 실력은 물론 성실함을 갖춘 학생들로 명문고 만들기 프로젝트의 출발점 이었다.

그 결과 서울대 2명 배출 등 주요 명문대에 30명을 보내는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그는 입시베테랑 교사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찾아와 "280점 미만은 사람이 아닙니까?"라고 푸념 섞인 말을 던졌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충격에 빠졌다.

그는 '소수의 학생만을 위한, 실적위주의 교육에만 전념 했구나'라는 자괴감과 함께 그때부터 최상위 성적이 아니어서 학교로부터 관심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교육적 실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그를 필요로 하는 학생이 있으면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폭력으로 낙인 찍혀 자포자기한 학생에게는 '인생은 바꿀 수 있다'라는 동기부여를 줬다. 소아암 병력 등 허약한 몸으로 도저히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을 위해서는 그 학생의 스케줄에 맞춰 밤 10시에도 만나러 달려갔다.

하지만 그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누가 시켜서 강제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각자 정한 목표를 이루어내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하다.

그는 "봄날 무심천 벚꽃 구경하러 가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 작은 소원에서 그의 교직생활 25년이 한 눈에 스친다.

그의 교육적 실험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 첫 적용대상인 현재 고교 2학년 학생 일부를 모아서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고교시스템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중학교와 달라진 시험시간 관리, 시험지 적응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미리 준비 시켰다.

또한 2022대입제도 첫 적용자인 현 고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중3 때 학교알리미를 통해 교육과정부터 동아리 활동 등 각 학교의 특징을 분석해 진학 대상 고등학교를 선택하도록 했다. 이러한 교육실험들은 현재 학교현장에서 성적 향상은 물론 여러 면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청주 양업고등학교 나재준 교감선생님이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나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통한다. / 김용수
스승의 날을 맞아 청주 양업고등학교 나재준 교감선생님이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나 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통한다. / 김용수

그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아이들을 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력만 갖고 있으면 가르치는 '교사'이고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해보고 항상 곁에서 학생들의 생활을 느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현장에서 빈번하게 발행하는 교권침해에 대해 구성원들 간의 신뢰 문제라고 진단했다. 교육공동체 관계 속에서 신뢰가 바탕 되면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고, 혹여 발생하더라도 서로간의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재준 교감은 정년 10년을 남겨놓고 있다.

그는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항상 도전하라'는 선배의 조언을 가슴에 담고 실천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당장의 도전은 학교 게릴라콘서트에서 학생들과 함께 보컬밴드 공연을 하는 것이다.

나재준 교감은 "교직생활의 마지막 목표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과 같다"며 "정년퇴임할 때 제자들이 꽃 한 송이 들고 찾아오길 바라며 그런 제가 있다면 교육인생을 잘 살아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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