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이 분석한 시장 점유율 그래프. 유성기업 제공
유성기업이 분석한 시장 점유율 그래프. 유성기업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노사간 갈등이 시작된 이후 유성기업의 경영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 수치상 확인됐다.

유성기업의 적자와 종업원 1인당 평균 임금이 동반 상승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사이 동종업계 시장점유율은 40%대로 하락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부매일은 유성기업이 지난 4월 작성한 현황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15일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유성기업의 2018년 매출액은 2천462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유성기업의 적자는 2015년 69억원, 2016년 61억원, 2017년 53억원이었다.

유성기업은 내연자동차 엔진 관련 매출이 전체 부품 매출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전기·수소차 등의 본격 상용화에 대비한 생산품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매출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유성기업 관계자는 "유성기업은 2022개 상장사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하는 지를 나타내는 수치)이 가장 심각한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유성기업 노동자의 1인 평균 인건비는 6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기업의 ▶총 인건비는 2015년 477억원, 2016년 460억원, 2017년 510억원, 2018년 468억원을 ▶1인당 월 평균 인건비는 2015년 574만원, 2016년 587만원, 2017년 674만원, 2018년 633만원을 기록했다.

유성기업 관계자는 "정년에 따른 퇴직자는 발생하고 있지만 매출이 줄어들어 신규채용은 하지 않고, 기존 노동자들의 근속연수가 증가해 인당 평균 인건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성기업의 종업원수는 2015년 693명, 2016년 653명, 2017년 631명, 2018년 616명으로 감소했다.

각종 지표에서 위험신호가 켜진 사이 한때 동종업계에서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했던 유성기업의 위상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유성기업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당시 70%까지 육박했다가 서서히 격차가 좁혀져 급기야 2015년 전세가 역전돼 38%까지 밀려났다. 유성기업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3%를 기록했다.

유성기업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성기업은 노사간 갈등에 발목 잡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노사가 손을 잡아 활력 넘치고 자랑스러운 직장을 만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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