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영 충북에너지고등학교 수석교사

199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을 신봉했었다. MS의 엑셀을 이용해 학교일지를 만들었다. 학교일지란 매일 교사의 수업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손으로 작업하던 일을 엑셀이 대신해 주었다. 대학원 석사 박사를 하면서 엑셀은 나의 존재를 대신할 정도 였다. 메일의 아이디도 excell이었다. 10권의 책을 출판하는데도 엑셀의 힘이었다. MS를 무척 좋아했었다. 최근 몇년 동안 MS의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 도움을 준 MS가 안타까웠다. MS보다는 구글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다. 크롬북이며, 클래스룸이며, 구글 문서 등을 공부했다.

작년 12월 MS가 애플의 주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MS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빌게이츠를 이어 새로운 CEO 나델라의 등장으로 MS는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빌게이츠와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 빌 게이츠는 성공하기 위해 다른 기업에 적대적이었다. 빌게이츠의 시대에는 그런 마인드가 필요한듯 하다. 새로운 CEO 나델라는 공감, 회사의 분위기의 개선, 인공지능, 클라우드, 양자 컴퓨터 등 PC의 윈도우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델의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세상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세상의 변화를 판단하는 것이 무척 어려움을 말한다. 빌게이츠가 윈도우 환경에서 좀 더 일찍 벗어날 수만 있었다면,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팔려고 기업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다른 세상을 만들었을 것이다.

새로운 MS의 새로운 CEO 나델라는 이런 면에서 좀 다르다. 그는 공감을 중요시한다. 그의 아들은 뇌성마비로 전해진다.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기술이 아들의 삶을 도와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고민할 것이다.

그는 윈도우가 아닌 운영체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과 인공시장을 통해 인간을 중요시 하는 생각이 엿보인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직원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직원들이 얼마나 업무에 충실한가를 판단해 해고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가 발전해도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살아 있었으면 한다.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 생각난다. 윈도우의 기능을 설명하는 빌게이츠와 아이폰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이다. 기술위에 인간의 가치를 만들고, 인간과 기술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을 기계보다 낫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신이 살아있으면 좋겠다.

학교라는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기술을 따라갈 수 없는 환경에 있는 학생들도 있다. 모두의 역할이 있다. 좀 더 따뜻한 눈으로 기술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기술이 있는 사람은 나름대로, 기술에 접근하지 않은 사람들도 함께 공간에 어울려 살아가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 스티브잡스도 태어남에 대한 정체성, 방황, 삶에 대한 다양한 고민 위에 기술을 놓았다고 생각한다. 나델라도 뇌성마비의 아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위에 오는 시대가 왔다. 기술과 인간의 가치가 함께 존중하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은 인공지능을 낫게 여기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타인을 몸과 마음으로 공감하는 자세가 MS의 성공의 한 요소가 아닌가 한다.


NIE 적용

▶인공지능과 함께 서로 도우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친구, 부모, 교사에게 공감 받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생활하면서 친구들에게 공감을 표현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키워드

#NIE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