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수시로 만남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보다 과분한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홀대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첫인상 때문이다. 입사 면접의 당락은 첫인상에 의해 80%가 결정되고, 젊은 남녀가 처음 만나는 맞선도 마찬가지로 첫인상에 의해서 애프터가 결정된다.

정상에 선 많은 성공자들 중에 첫인상을 고쳐서 성공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링컨 대통령이다. 링컨 대통령은 '그레이스 페델'이라는 어린 소녀의 편지를 받고, 날카로운 첫인상을 바꾸기 위해 턱 수염을 길러서 대통령에 당선 됐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에게 첫인상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첫인상은 어떤 개인에 대해 최초로 느낀 감정을 말하는데, 이 첫인상은 처음에 인식된 느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첫인상에 의하여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6초 정도에 불과하고, 그 시간 내에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의 80%가 결정된다. 처음 만나 명함 주고 받고 통성명하면서 그 사람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셈이다. 만약 첫인상에서 나쁜 인상을 받았다면 이를 고치는 데는 40시간 이상을 계속 만나면서 좋은 인상을 보내야만 바뀐다고 하니, 첫 인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평생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 안 되는 셈이다.

그 사람의 정확한 내면 세계를 들여다 보지 못하는 그 짧은 시간에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확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하물며 왜 그런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끝내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첫인상에 있다. 첫인상은 다음과 같은 비밀을 갖고 있다. 첫째, 일부분에서 전체상을 알아내려고 한다. 개인을 인식할 경우 그 개인을 아는데 필요한 것은 옷, 피부 빛깔, 체격, 얼굴 모양, 표정, 언어 등 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여러 가지를 종합 평가하지 않고 눈에 띄는 한 두 가지 특징을 보고 대상자를 평가한다.

둘째, 평가 당사자가 중시하는 면만을 집중적으로 파악한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행동 중 평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만이 평가 대상이 된다. 평가자가 외모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시원하게 큰 눈이나 코에서 그 사람의 첫인상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순간의 행동을 언제나 그럴 것 이라고 판단한다. 사실은 침착한 사람인데 첫 대면에 실수한 것을 항상 그렇다고 파악하는 것과,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첫 대면에서는 자주 웃는 얼굴을 보고 상대방을 명랑한 사람으로 보는 경우이다.
사실 선입관이란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하지만 내면적인 장점만을 믿고 외형적인 자신을 다듬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왜냐하면 평가자는 내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평가를 완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첫 인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주성대학 창업경영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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