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종배 독주 속 민주 우건도·한창희 등 6명 '입질'

사진 좌측부터 이종배, 우건도, 한창희, 맹정섭, 강성우, 권혁중, 신계종. / 중부매일DB
사진 좌측부터 이종배, 우건도, 한창희, 맹정섭, 강성우, 권혁중, 신계종.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선거구는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재선의원인 이종배(61) 의원이 독주하는 분위기속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러명의 출마희망자들이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각되는 인물이 없고 지역위원장마저 공석인 상태여서 민주당이 어떤 인물을 내세우느냐가 관전포인트로 결과에 따라 선거의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는 '8전 전승' 불패신화를 만들어낸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이지만 정작 그가 속한 민주당은 18대 총선에 이어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모두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충주시장선거에서도 지난 2011년 우건도 시장이 중도하차한 이후 단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채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에 자리를 내줬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충주시선거구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현역 이종배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내에서 정책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산자위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은 이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패스트트랙 저지의 선봉에 서는 등 기존의 온건한 이미지를 벗고 강성 이미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 의원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뒤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지낸 뒤 2011년 재선거를 통해 충주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2014년 7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 이어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잇따라 당선되며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6·13 충주시장선거에 패배한 뒤 아직까지 지역위원장조차 임명하지 못한 채 사실상 사고지역위원회 상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민주당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난해 7월과 올 1월 실시한 충주지역위원장 공모에 여러 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해 아직까지 지역위원장은 공석으로 남아있다. 조강특위는 지난 2월 말에서 3월 중순까지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된 충주지역위원회를 포함, 전국 25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지역위원장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이번 공모에도 강성우(54) 충주중소상인회 사무국장과 권혁중(59) 전 국립중앙박물관 팀장, 맹정섭(59) 성균관대 초빙교수, 신계종(63) 한국교통대 교수, 우건도(67) 전 충주시장, 한창희(63) 전 충주시장 등 6명이나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전자는 많지만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이 없어 내년 4·15 총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위원장 인준을 서둘러야 하는 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은 강성우 사무국장과 권혁중 전 팀장은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맹정섭 교수의 경우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점과 지나친 강성 이미지 등을 흠결로 지적하고 있다. 또 신계종 교수는 정치적인 지지기반이 없고 우건도 전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충주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한창희 전 시장은 잦은 선거 출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6명의 지원자들이 재선 현역의원인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과 경쟁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정·관계와 경제계 등 다방면의 충주 출신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마땅한 인재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당내에서 "중진들의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면서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충주 출신인 이인영 의원을 내년에 충주에서 출마토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작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이 최근 원내대표에 선출되고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충주 출마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중앙당이 조만간 충주지역위원장 인준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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