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이틀에 한명꼴'로 극단적 선택
40·50대가 가장많아...청주시 자살률 10만명당 24명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지역은 '이틀에 한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특히 청주시 자살 사망자수는 지난 2017년 기준 203명으로 이틀에 한 명 정도로, 40·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주시 자살률은 10만명당 24명에 달하고 있다.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건강분과(분과장 김진혜)는 16일 오후 2시 청주의료원 문화센터에서 '청주시 자살예방 협력체계 구축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도윤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은 "자살의 원인이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신체, 정신질환 등 복합적으로 나타난 반면 이에 대한 사회서비스의 양과 질은 부족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과 배제도 심각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살 문제를 보건 영역만의 문제로 보지 말고 지역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 조직이 협력해 관련 통계와 원인 등을 공유하고 분석하는 활동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이기풍 청주시흥덕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자살예방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전 사회적 생명존중 인식개선과 보건의료영역을 비롯한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흥 충북재가노인복지협회장은 "마을 내 사정을 잘 아는 통장,이장, 반장,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을 생명지킴이로 역할을 하는 등 지역단위 돌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명존중 생명사랑 시민의식 강화와 자발적 공동체 실현을 위한 중장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청주의 자살 사망률은 지난 2017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국 평균(24.3명)보다 높다. 2016년(30.8명)보다 줄었지만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청주시는 올해 ▶생명사랑 문화조성 ▶맞춤형 예방사업·고위험군 관리 ▶우울증환자 치료관리비 지원 등 자살예방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포럼과 문화행사, 캠페인 등을 벌이고 민·관 네트워크 협력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음독자살 예방을 위해선 농약 안전함 보관사업인 '생명사랑 녹색마을 조성'을 번개탄 판매 개선을 위해 '마음사랑 가게'를 확대하고 있으며, 생애주기별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아동·청소년, 노인, 임산부 등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우울증환자 치료관리비 지원 ▶마음소리 건강검사(우울증 및 자살경향성 선별검사)를 제공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도내 사회복지·보건 관련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살 예방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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