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예네트워크 중심기구인 WMC 설립, 무예도시 충북 완성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기로 출범했다. 사진은 창립식 장면./WMC 제공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기로 출범했다. 사진은 창립식 장면./WMC 제공

유네스코만으로는 세계무예진흥은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9월 폐막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기점으로 창립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Committee)에 대해 무예계는 주목하고 있다. WMC는 국제화된 무예종목들의 연합체로서 충북도의 무예진흥사업에 많은 도움을 줄 기구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유네스코의 전통스포츠 영역에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스포츠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와의 관계를 확대함으로써 세계무예진흥을 위한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WMC는 국제스포츠 주요 기구(GAISF & IOC)와 파트너십 강조를 통한 협력관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계별 국제협력을 통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국제적 인지도를 향상하고, 유네스코 ICM과의 협력을 통해 스포츠 경기대회 성격뿐만 아니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세계무예마스터십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WMC는 유네스코와 GAISF, 그리고 IOC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전통무예와 경기무예의 양 수레바퀴를 가동하겠다는 것으로 기존 국제스포츠기구에 종속된 개념이 아닌 무예만의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해 국제 인지도 상승과 안정적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WMC의 구성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WMC 위원(member)은 국제무예단체(IF) 대표, NMC의 대표, 무예를 대표하는 학자 및 전문가, 무예진흥을 위해 공헌한 자격을 갖춘 개인자격으로 집행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위원으로 구성됐다. 2016년 9월 창립 초기 멤버는 36명이지만, 최대 100여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세계무예계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특히 WMC 설립을 계기로 세계무예인의 축제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지속적인 개최를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9월 9월 총회에서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019년 8월 충북 충주시로 개최지를 확정하였고, 정식종목의 국제연맹 대표와 국제스포츠계의 거물급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WMC운동에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 위원으로는 온두라스의 Sosa 전대통령, 태국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무에타이 IFMA의 Sakchye 회장, 유네스코 TSG디렉터인 벨트레슬링 IBWA의 Khan회장, 러시아 하원 의원인 삼보FIAS의 Shestakov회장,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스포츠디렉터인 크라쉬 IKA의 하이드 파르만 회장, GAISF AIMS의 스테판팍스 위원장 등이 위촉되었다.

WMC의 주요사업은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와 각국 및 대륙별 무예마스터십 개최 지원, 무예진흥 및 무예마스터십운동의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무예마스터십 표장관리, 금지약물 사용의 금지활동, 세계무예마스터십운동 홍보사업,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국 선거의 개최국가 지명권, 세계 무예행정가 연수 및 관련 프로그램 운영, 무예진흥 및 무예마스터십의 교육 및 연구사업 등이다. 이 사업들은 충주에 설립된 유네스코기구인 '국제무예센터(ICM)'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지속 가능한 국제대회로 발전시키고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해 WMC 운영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IOC가 인정대회 등에 초점이 맞추어진 정부의 국제대회지원과 관련 규정도 앞으로 마스터십의 개최는 험난한 과정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WMC에는 국제스포츠계의 저명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그 본부가 충북도에 들어 선다는 것 자체가 충북도는 큰 성과다. 하지만 20여년 동안 무예진흥의 핵심 지자체라 불리던 충북도마저도 아직 무예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다는 것은 앞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충북도의 상황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국제기구와 국제종합대회는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무예의 경우 각국에서 자국의 무예를 진흥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우리 정부가 집중한 태권도뿐만 아니라, 세계무예진흥의 선점차원에서라도 정부의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국제스포츠 3대기구중 하나인 GAISF의 공식후원대회로 충북도가 창립한 국제종합대회로서 한국의 스포츠역사에서 보기 드문 성과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원지역이지만 발전이 뒤졌던 변방 덩핑시가 소림무술로 눈부신 성장을 했듯이, 무예진흥을 위해 20여년 지자체만의 힘으로 노력해 온 충북도가 올림픽도시인 스위스 로잔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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