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받은 권대윤 충북소방본부장, 갑질 투서 억울함 호소
"잘못된 관행 개혁과정서 일부 소방관 불이익 받자 음해" 주장

권대윤 충북소방본부장
권대윤 충북소방본부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인사혁신처로부터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권대윤 충북소방본부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본부장 갑질 투서'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충북소방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개혁적인 조치를 취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일부직원(세력)이 음해한 결과라는 게 권 본부장의 주장이다.

중부매일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권 본부장은 16일 "본부장으로서 권한을 내려놓겠다는 것이 내 취임 일성이었다. 그 말은 인사(승진·전보) 공정성을 지키겠다는 것인데 객관적인 데이터로 평가를 하다 보니 불만을 갖는 이가 많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과거 승진기간이 되면 상급자 찾아다니느라 일을 못할 지경이었다. 내가 본부장 되고나서 승진 관련 식사대접 받았다는 사람 있으면 내가 책임진다. 그 정도로 깨끗해 졌다.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돼 오던 것들을 바로잡으면서 투서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인 인사절차를 진행하다보니 과거 관습에 매몰된 세력이 자신을 쫓아내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제천화재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속내를 들여다보면 일 하는 사람이 욕먹고 안하는 사람이 칭찬을 받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 중 일부는 매일 술에 취해 다닌다. 충북소방 문제가 많다. 이런 것들을 고치려는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가 일어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본부장의 성토는 계속됐다.

"이번 언론플레이(징계 결과 투서) 역시 소청을 준비 중인 내게 불이익을 주려는 시도다. 투서를 작성한 이가 누군지 짐작은 되지만 증거는 없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방관 사기 떨어졌다는 것도 일부의 주장일 뿐 직원들은 내용을 알지도 못한다. 본질은 개인의 문제를 공론화 시킨 이들이 문제다.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출근을 앞두고 있는 권 본부장은 자신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며 지난 15일 소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투서'와 관련해서도 수사의뢰를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