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가정' 가족과 대화가 답이다
'위기의 가정' 가족과 대화가 답이다
  • 중부매일
  • 승인 2019.05.16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

우리사회의 기초적 근간인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많은 가정이 가족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잃고 있으며, 가정 해체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노동시장 변화 등 경제적 이유로 갈수록 가족구성은 작아지고 있다. 작게 나뉘어지고 느슨해진 가족구성원간의 관계는 갈등에 취약하고, 가정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기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다. 이같은 상황들이 거듭되고 심화되면서 가족만족도 역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금 우리의 가정들이 기능상실과 해체 가속화의 위협속에 낮아지는 가족만족도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의 조사결과 충북도민들의 가족만족도가 1년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한다. 가족만족도가 떨어지는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가족부양 부담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가족간 갈등의 소지가 커지게 되고, 가족관계의 만족도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만족도가 낮은 가정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첫손으로 꼽았다. 의사소통문제, 가치관의 차이 등이 뒤를 이었지만 경제적 문제가 돌출될 경우 이로 인한 충격을 가정내에서 받아낼만한 장치가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에 반해 가족만족도가 높은 가정의 절반이상은 그 배경으로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골랐다. '자녀들의 바른 성장'이나 '경제적 안정' 등은 예상외로 낮은 응답에 그쳤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가족형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성원간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가족간 대화'였는데 대화의 정도 만큼 가족만족도가 비례했다.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는 가정이 대화가 없는 가족에 비해 만족도가 50%이상 높게 나타났다. 가족간 대화가 가족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요인인 것이다.

대화를 막는 요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응답자 절반이상의 가족간 대화시간이 30분도 안되고, 12% 가량은 대화가 전혀 없거나 10분 미만에 그칠 만큼 가족간 관계가 단절돼 있는데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TV와 와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개인화를 촉발시키는 도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원만하고 바람직한 가족관계를 위해서는 가족을 묶는 연결점과 공동의 참여가 필요하다. 가족간 갈등 유발자로 가족 구성원들이 고르게 뽑힌 것은 대화의 단절이 가족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가족간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가정을 위기에서 지켜낼 수 있다고 말한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다. 기존의 제도적 가정에서 구성원간 관계를 중시하는 가정으로 재구성되는 시기인 만큼 이에 걸맞는 가족관계가 필요하다. 새로운 가족관계 구축의 첫걸음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화인 것이다. 가족간의 의존 정도는 여전하지만 서로에 대한 결속력이 약해지는 시대, 가족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간 심리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 위기는 극복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Tag
#사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