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병인 기자]전국우정노동조합이 지난 13일 일어난 30대 공주우체국 집배원의 돌연사는 '과로에 의한 억울한 희생'이라며 집단투쟁에 나섰다.

특히 이들의 집회는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집배원 과로사 근절을 위한 투쟁에 시발점이 되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지난 17일 오후 6시 전국우정노동조합 충청지방본부와 공주우체국지부 노조원 100여명은 공주우체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근무환경 개선과 우정사업본부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권오건 전국우정노조 공주우체국지부장은 고인이 된 34세 집배원 이씨에 대해 "정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성실한 청년이었다"며 "해병대를 나오고 자전거로 전국일주 할 정도로 건강했던 직원이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돌연사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우정노조는 투쟁사에서 "고인의 죽음은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임이 분명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중노동으로 인해 집배원이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데 우정사업본부는 경영난을 이유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우정사업본부와 노조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집배원 3명이 연이어 50대와 30대 집배원은 심정지로, 40대 집배원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집배원 두 명이 심정지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숨졌다.

이날 노조측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과로사 근절 위한 집배인력 증원, 집배원 토요배달 폐지로 완전한 주 5일제 실현, 경영위기 책임전가 우정사업본부장 즉각 퇴진 등이다.

한편 권오건 전국우정노조 공주우체국지부장과 이화형 충청지방본부조직국장은 '집배원 과로사 근절'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키워드

#공주우체국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