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청주(GCJ), 20일부터 6월 14일까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상설미술전시장 (주)GCJ갤러리청주(청주시 흥덕구 가경로)는 한국 초현실화풍의 대가 신제남 화백 초대전을 갖는다.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열리는 신제남 화백 초대전은 그가 40여년간 완성한 초현실주의화, 추상, 반추상, 풍경화 등 35점 내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청주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듣고 작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신 화백은 지난 45년간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한국적 초현실주의를 정립해온 대표적 작가 중 한사람이다. 그의 그림은 극사실주의 화법에 초현실주의적 기법을 접목해 현실과 역사, 현대 삶에 대한 비판을 또렷하게 그려낸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한국화단을 뒤덮었던 극사실회화는 현실과 사회의 문제에도 미술이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인식 속에 태어났다. 신 화백은 물질문명의 확대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에서, 물질과 인체를 통해 현대라는 시대성을 호소하며, 인체미학을 단순히 신체라는 소재에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즉, 인체와 소품을 이용해 역사의 고통, 현대 삶의 현실 그리고 작가의 문제의식과 철학을 가미한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문제를 소재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테면 초음속 전투기와 이를 보는 소녀의 나체화와 오버랩되면서 사람들에게 생각할 겨를을 안겨주고 있다. 전투기 조종사는 많은 사람을 죽임으로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인류가 추구하는 궁극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전투기 조종사는 군인이면서 젊은이이고 사랑의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며, 전투기와 소녀의 나체는 무기로 표현이 되는 전쟁과 소녀로 표현이 되는 평화를 상징한다.

신 화백은 '금속성 시대의 은빛환상', '역사의 재인식', '인체미학의 탐구', '문명의 공존'이란 테마를 주제로 각기 십년주기로 바꿔오며 동시대의 역사와 흐름을 초현실 화풍으로 표출, 현대 물질문명과 한국의 근현대사를 냉철하게 비판하거나 해학적으로 재해석해 관람자들에게 역사의식을 계몽하고 시대적 상황을 공감시키는 역할을 해온 독보적 작가이다.

나미옥 갤러리청주 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청주지역 시민들에게 작가의 대표작 약 35여점을 선보여 새롭고 신선한 회화세계로 관람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리라 기대한다"며 "특히 최근 십여년간 제작해온 '문명의 공존' 시리즈 신작들이 출품돼 수준 높은 작품들로 전시되는 귀한 전시회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