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화교류의 새로운 접근, 불꽃축제
남북문화교류의 새로운 접근, 불꽃축제
  • 중부매일
  • 승인 2019.05.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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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장·(재)충남문화재단 이사

국내 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시작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있고,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 그리고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2개의 불꽃축제가 있어서 참관했다.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와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다. 둘 다 같은 불꽃축제지만, 장소, 내용, 연출이 확연히 달랐다.

4월 26일에 열린 인천 송도 크루즈 블꽃축제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을 기념하여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능허대의 바람, 새로운 길을 열다'를 주제로 펼쳐진 불꽃축제는 모듬북, 창작무용, 성악가, 200인 합창단 등의 퍼포먼스를 결합한 융복합 불꽃공연이었다. 하늘의 불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담긴 공연예술을 관람객에게 선사한 것이다.

불꽃은 화약이다. 하지만 그것이 발파되어 연화된 불꽃은 예술작품이다. 여기에 인천 송도 크루즈 불꽃축제는 공연예술을 결합하여 40분간 한 편의 공연으로 개발한 점이 다른 불꽃축제와 차별화된 내용이었고 새로운 개념의 불꽃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참관한 불꽃축제는 5월 4일에 열린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다. 지난 2017년 개장기념 불꽃쇼 이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불꽃축제다. 한화가 총괄하고 프랑스 그룹에프(Group F) 불꽃연출팀이 건물불꽃쇼의 디자인과 연출을 맡았다.

'평화의 불빛. Go. Together'를 주제로 123층 555미터 높이의 타워를 3만여 발의 폭죽이 휘감았다. 11분 50초 동안 울려 퍼진 평화의 불꽃은 석촌호수 일대 40만 명, 서울 전역으로는 100만 명이 관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든 예산도 60억 원이었다고 하니 1분에 5억 원이었던 셈이다. 불꽃축제 당일 롯데월드타워가 실검 1위를 종일 기록할 정도로 톡톡한 홍보 효과를 거뒀을 것이다.

초고층 건물을 활용한 '타워불꽃쇼'는 파리 에펠탑 불꽃쇼가 있는데, 세계인들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대한민국 서울의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할 글로벌 페스티벌로 준비해야 한다.

시각적, 청각적 감동으로 다가오는 불꽃축제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는 물론 마음마저 행복해진다. 불꽃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과 평화'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 주요업무계획에서 2020 도쿄올림픽의 남북공동 출전을 준비하며, 2032 올림픽의 남북공동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장·충남문화재단 이사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장·충남문화재단 이사

그것은 남북관계에서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같은 뿌리인 전통공연예술이다. 남한에는 돈돌날이, 평양검무, 김백봉부채춤 등 이북5도의 무형문화재가 전승되고 있다. 그리고 민족의 아리랑이 있지 않은가. 이를 남북평화의 상징적 장소인 '임진각'에서 불꽃쇼와 함께 남북문화 대축전으로 여는 것은 새로운 접근이다.

민족을 잇고 상생을 실현하는 평화한반도의 방법론은 역시 문화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처럼 2020 도쿄올림픽의 성공 열쇠도 남북문화교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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