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단양 도담삼봉 일출 / 단양군 제공
단양 도담삼봉 일출 / 단양군 제공

'충북 관광1번지'이자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인 단양군 지역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0월쯤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지만 지질학적 환경이나 학술·관광적 요소가 뛰어나 무난하게 인증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미 국내 10곳이 국가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인증 자체로는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속내를 보면 '관광단양'의 새로운 길이 보인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으로 가는 길목이면서 지질자원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자연환경 가치 제고 등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단양지역은 지금의 대륙이 형성된 선캄브리아기부터 화산활동과 빙하기를 거치며 현재의 지구 모습을 갖춘 신생대까지 지질의 역사를 모두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따라 생성과정에 따라 나뉘어진 3대암석 즉 화성암과 변성암, 퇴적암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더구나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석회암이 지하수에 녹아 만들어진 카르스트 지형의 국내 대표격인 지역이다. 이를 확인시켜주는 천연동굴, 지표면이 원형으로 침식된 돌리네 등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같은 풍부한 지질학적 자연환경은 오래전부터 단양만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자라잡고 있다.

이같은 지질학적 관광자원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180여개에 이르는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수동굴, 온달동굴, 노동동굴 등 지질학적 연구가치가 뛰어난 곳들이 대거 밀집돼 있다. 여기에 국가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도담삼봉의 경우 카르스트 지형이 빚어낸 기암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단양의 지질자원은 전문가 등으로부터 세계 수준의 1등급 보호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다. 단양군과 충북도가 국가지질공원에 그치지 않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하겠다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단양지역의 지질학적 가치는 이미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논의될 만큼 뛰어나다. 문제는 공원 지정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지질공원 인증부터 마무리해야겠지만 이는 단양의 지질환경을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보전하는 첫 걸음이다. 따라서 이를 인류의 자산으로 제대로 보호하고 보전하는 일의 시작이다. 이와 더불어 풀어나가야 할 문제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빼어난 비경과 독특한 지질적 구성은 많은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게 돼있고 이미 입증됐다. 연 1천만명을 넘은 관광객수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충청권 최초의 국가지질공원으로 단양군이 새롭게 태어나면 '관광단양'도 이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 자원이 아무리 우수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관광자원이 될 수 없다. 국가지질공원은 단순히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관광·교육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 이는 관광사업으로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질자원인 만큼 19㎞에 달하는 단양의 테마임도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해 본다. 자전거, 마라톤 등 산악레포츠를 지질자원과 함께 즐기며 머무는 자연관광지로 발전된 모습도 한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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