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약용·식용 등 대규모 사육… 세계 시장 내년 38조
지역 사육농가 206곳뿐… 도, 4억 6천만원 지원도 태부족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농업의 블루오션 산업인 식용곤충산업에 충북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혐오스러움에 대상이던 곤충이 무궁무진한 미래 대체 식량으로 떠오르면서 농업계 블루오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1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곤충으로 만든 단백질블록을 주식으로 섭취했던 장면을 기억하면 곤충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현재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된 고충은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와' '쌈벌 귀뚜마리'로 2종이다.

그간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세계적 선호도가 높고 안전성이 입증된 2종의 곤충에 대해 일반 식품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협업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식용곤충산업의 활성화에 힘입어 식용곤충전문 레스토랑도 큰 인기다. 국내 최초로 서울과 부산에 오픈한 식용 곤충 카페 '이더블'은 기능성과 영양,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쿠키 등의 과자류와 양갱, 에너지 한방차 등을 판매한다. 개점 이후 높은 매줄액 증가율과 구매 만족도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이처럼 미래성장산업 선두주자 식용곤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은 170여 종의 식용곤충과 10종의 약용 곤충을 대량사육하고 있다. 또 사료용 곤충 수출로 10조원 규모의 곤충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에서도 귀뚜라미 가루를 원료로 한 에너지 바를 이미 생산해 판매 중이다.

즉, 2007년에는 11조 원이었던 세계 곤충산업 시장은 2020년엔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농진청을 중심으로 현재 7종인 식용곤충을 오는 2018년까지 10종으로 늘리고 이를 활용한 특수 의료용 식품 개발을 위한 계획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충북도의 곤충산업은 현재 걸음마 단계로 2018년 현재 곤충사육농가는 206호에 불과한 실정이다. 생산 194농가, 가공 36농가, 유통 113농가로 2017년 대비 13.2% 증가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어 보인다.

충북지역의 곤충사육현황은 현재 73농가 장수풍뎅이 37만9천 마리, 16농가 사슴벌레 1만5천 마리, 80농가 꽃무지 1천571만5천 마리, 31농가 갈색거저리 1억1천630만3천 마리, 1농가 나비 10만 마리, 26농가 동애등에 1억6천851만1천 마리, 30농가 귀뚜라미 2천250만4천 마리, 2농가 반딧불이 40만5천 마리 수준이다.

곤충관련 행사도 청주시가 6월에 개최하는 반딧불·곤충산업 축제(충북 농업기술원)가 유일하고, 주요행사는 곤충산업 심포지엄 및 곤충 생태 체험 등이 전부다. 산업화에 길이 여전히 험난함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에 도는 곤충산업에 대해 4억2천억원을 편성해 11개 시·군에 재정지원 하고 있지만 지원금애 태부족인 게 현실이다. 따라서 도는 ▶곤충산업 네트워크 구축 ▶생산기반 조성 ▶연구개발 실용화 ▶산업인프라 확충 ▶소비유통 체계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곤충산업 전문가 A씨는 20일 "곤충산업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라며 "충북도의 늦었지만 서두르는 현실을 평가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충북도의 곤충산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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