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 서비스 신청 줄이어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9일 청주시의 한 건물에서 에어컨 설치기사가 에어컨 및 실외기를 설치하고 있다. / 미디어뷰 제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는 벌써부터 날씨는 더워지는데 에어컨 점검을 받으려면 최소 1주일이라네요."

청주 율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4)씨는 예년에 비해 더워진 날씨로 손님으로부터 에어컨을 켜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첫 가동한 에어컨이 정상 작동이 되지 않았고 이에 서비스센터에 AS요청을 해봤지만 일주일 정도 대기열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씨는 "아침에는 비교적 쌀쌀하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더워져 손님들로부터 에어컨을 켜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에어컨이 작동이 되지 않아 AS를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여름도 아닌데 벌써부터 대기열이 있어 손님들의 불만에 속이 타들어간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모(36·비하동)씨도 지난 주말 1년여만에 에어컨을 켰지만 정상 작동이 되지 않았다. 이에 에어컨 AS를 신청했지만 김씨 역시 최소 1주일 정도 대기기간이 발생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김 씨는 "다가올 무더위를 대비해 나름 빠르게 에어컨 점검을 신청했지만 1주일정도 대기열이 발생한다고 전달받아 놀라웠다"며 "예년보다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며 신청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후 평균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등 예년보다 초 여름의 날씨가 일찍 찾아오며 청주시내 더위를 대비한 에어컨 점검 신청이 몰리고 있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5월 현재 청주지역의 서비스센터에 접수된 점검 신청 건수는 지난해 대비 70% 증가했다.

여기에는 여름 폭염기에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시민들의 수요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청자가 몰리면서 사전점검 및 AS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적게는 1주일 많게는 2주일까지 대기시간이 발생되고 있다.

이는 AS기사들의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에 따라 수요가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다.

앞서 지난해까지 이들 AS기사들은 협력업체 직원들로 이뤄져 있었으나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1일 AS기사 3천9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끝마쳤다. 삼성전자도 협력업체 직원 AS기사 7천800여명을 올해 1월 직접 고용했다.

이들의 정규직 전환에 따라 300이상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기존 연장근무 등에 제약이 생겼다.

과거에는 여름한철 수리 기사에게 야근이나 주말 연장 근무를 독려하며 혹서기 수요에 대응했지만 올해부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어컨 업계는 혹서기에 몰릴 AS신청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사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18일부터 에어컨을 무료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당초 5월말까지 진행한 점검기간을 오는 6월 14일까지로 연장했다.

지역의 한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각종 기상예보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더워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점검 문의가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다"며 "대부분 에어컨 센서 고장, 냉매 가스 부족에 따른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현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점검을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여름 성수기 기간 이외에도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한 고객이 늘었고 AS기사들의 정규직 전환에 따라 점검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