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한경옥 청주 성화초

올 해 행복씨앗 마지막 근무를 하며 그동안 내가 경험한 혁신학교 이야기 해 볼까 한다.

2007년 개교~ 2015년 3월 행복씨앗학교 지정!

성화초등학교에 오기 전 평교사였던 나는 2015년 새로운 직위인 수석교사로의 시작을 충북형 혁신학교 행복씨앗학교인 성화초등학교에서 시작하였다. 조금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혁신학교라는 도전에 따른 경험은 앞으로 교직생활을 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했고 지쳐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 줄 것이라 여기며 근무를 지원하게 되었다.

행복씨앗 첫해 '혁신학교는 학습자인 학생을 중심으로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학교, 스스로 설 수 있는 민주시민을 키워내는 게 공교육의 목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의 자발적인 학습과 참여를 위하여 동료교사들과 몇 가지를 합의했다. 첫째, 교사들의 동료애를 기반으로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학교운영의 민주화가 학교혁신의 전제가 된다는 점. 둘째,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고 참여가 보장되는 학생중심의 수업운영이 되어야 한다는 점. 셋째, 기존의 일제식·획일식 교육에서 소외되어 왔던 교육내용이 중시되는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 넷째, 석차 경쟁 위주의 평가에서 과정 중심의 성장을 위한 평가로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공통의 교육철학을 갖고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하였다.

성화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4년 6개월 동안 더 좋은 학교, 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회의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때론 다툼과 불신도 생겼던 것 같다.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불러왔고 그것으로 인해 조금씩 서로의 거리를 멀게 만들어진 경우도 생긴 것 같다. 그러나 혁신학교를 시작하는 성화에서는 '천천히 가자, 기본을 잘 다지자.' 라는 의견이 많았고 관리자의 협조가 매우 컸다. 회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구성원간의 회의도 많았다. 회의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전체 구성원이 합의해서 이루어지다보니 구성원간의 좀 더 존중과 배려가 살아있는 학교문화가 형성 되었던 것 같다.

근무하면서 내가 선생님들에게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자발성이었다. 누군가 시키면 하기 싫은 업무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밤을 새워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고 밤늦게까지 수업을 준비하고 평가 하면서도 즐거워 하였다. 또한 기존 업무담당자가 해 왔던 것을 그대로 받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바꿔가는 것이 가능했던 곳, 외부 사람들에게는 그게 가능해? 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실현되는 곳이 성화초였다.

또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학년 간 협력 수업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들었다. 처음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해 아리송했던 교사들도 이제는 어려움없이 재구성하고 프로젝트 수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며 수업을 나누는 것을 보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이런 것이 구나를 실감하게 한 학교였다.

한경옥 청주 성화초 수석교사

성화에서의 4년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행복했다. 성화에서는 책속의 상상으로 꿈 꿨던 교육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함께 하는 동료가 있어 행복했다. 수업, 학교 행사 준비들을 함께 했던 동료들이 있었기에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이제 성화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구성원들이 많아진 이 시점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어 자신들의 능력을 맘껏 발휘했으면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기존 것이나 현실에 안주 하지 말고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여서 지금보다 더 멋지고 행복한 성화초등학교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남아 계신 분들이 더 좋은 학교,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주실 것을 확신하기에 언제나 내 맘 속의 학교, 성화초에 근무 했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사랑합니다. 성화~!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