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민주시민교육실천연합 상임대표

사람이나 동식물과 사물 등을 몹시 사랑하고 아끼거나 마음이 끌려서 떨어지지 않는 특별한 정서적 관계를 애착이라고 한다. 절대적 보호가 필요한 유아기까지의 어린이에게 먹여주고 재워주고 따뜻하게 품으면서 편안하게 배설하도록 도와주며 보호해주는 어머니와 이를 받는 아기와의 안정감과 생존 작용으로 이해될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여과 없이 수용한다.

이렇게 형성된 애착은 형성과정의 상황과 환경에의 적응으로 수정되거나 교정되면서 상대와의 접근 상태를 유지하려는 행동과 그 상태가 훼손될 경우 이를 회복하려는 행동을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과 부정, 이기와 이타, 간섭과 배려의 표상으로 발달시켜 나간다.

그러다가 애착의 도가 지나쳐 그 일에만 집중하다 그에 얽매여서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마음 쓰는 집착이 될 수도 있으나 애착의 대상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여 굴레를 씌우거나 구속과 통제를 강제하지만 않는다면, 이는 인지상정으로 맺어지는 자연스런 애착실현의 흐름으로 봄이 마땅할 것이다.

집착의 대부분은 자기중심적인 판단, 배려의 부재, 폭 좁은 인간관계, 그리고 부족한 사회성과 애정의 결핍, 생명체험의 결여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이 또한 인식과 발상의 전환으로 얼마든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이 목적이나 목표의 수정으로 궤도를 바꾸거나 관심의 이동과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리라.

애착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제3자에게는 몰가치적일 수도 있으나 우수마발을 뒤집어쓰며 진흙 발에 밟히던 잡초가 누군가에게는 넘어가는 숨을 트이게 하는 구명제가 되었기에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결정짓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메추라기 새끼처럼 내 자녀와 내 물건과 내 일들 그리고 내 사랑만큼 귀엽고 소중하지 않은 게 어디 있던가. 그러기에 세상에 나만 못한 이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리라.

최고는 더 나갈 수 없는 반환점의 표시이고, 집착의 끝은 유효기간 정점의 도래 예고다. 지금이 자신의 빛을 발할 수 있는 최적의 단계임을 인식한다면 설사 그런 행운을 한두 번 더 맞이하더라도 이 생에서의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함이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삶이되기에 존경 받아 마땅할 것이다. 자신의 미래가 백년 천년 남은 것처럼 더 누리지 못해 발버둥 치는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많이 가진 이들의 끝없는 곳간 채우기, 사다리 끝에서 한두 칸을 더 늘리려고 목숨 걸고 곡예하는 이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능력이상의 결과를 요구하며 과속으로 질주하는 대리부모들, 나밖에 모르는 나뿐 사람들, 미수를 넘기고서 아직도 청춘이라며 노욕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 정치구단이 사기구단(?)이라는 비난에도 10단에 도전하는 한량들, 그 집착의 끝은 어디쯤일까?

자녀 애착을 자제하면 자주성과 독립심이 길러지고, 부의 집착을 양보하면 베푼 찰떡 돌고 돌아 갑절 메떡 묻어오며, 고관 집착 떨쳐내니 새 갑자 찾아와 같이 함께 즐기자며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꼭 한번 살펴보잔다. 집착하다 천국열차 놓치지 말고, 고운 인성 바른 실천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멋지게 열어보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