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올 하반기 천안지역 공용 주차장 문화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천안의 대표 공공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천안시청 부설주차장 359면이 유료화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유료 전환을 위해 천안시는 조례를 만들고 있으며, 천안시의회는 천안보다 앞서 유료화로 전환한 논산시청을 찾아 운영방법을 검토하는 등 분주하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주차장 이용에 또 다시 요금을 부과하는 건 과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는 반면, 해외 대도시 및 수도권 등의 공용주차 시스템과 비교하며 이제 더 이상 관공서 주차장을 무료 공공재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찬반여론 중 어떤 쪽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변화의 시작은 형평성의 문제로 확산될 소지가 크다. 천안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서 양구청과 읍면동사무소, 사업소까지 주차장 유료화 전환을 염두에 뒀지만 이번 조례에 그 내용은 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은 유료, 구청은 무료라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br>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

더 큰 부분은 암묵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천안박물관과 천안종합운동장 등 단체여행 출발지로 사용되고 있는 주차장 문제다. 이들 주차장은 주말이면 장기 주차차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기 주차차량은 정작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천안시는 이들 주차장에 대한 유료화 전환 얘기는 꺼내지 못하고 있다.

추측컨대 천안시청 부설주차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거센 반대여론이 부담이지 않을까 싶다.

시가 천안시청 부설주차량 유료화 전환 방침을 세우며 내세운 명분은 실제 방문 민원인의 편의 제공이다. 이 같은 편의 제공에 공감하며 구청과 천안박물관, 종합운동장 이용객의 편의도 이참에 검토해보는건 어떨지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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