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금란 부국장 겸 교육부장

지난 스승의 날 인터뷰에서 만난 나재준 양업고등학교 교감은 "명문대는 '나만의 서울대학교'라고 정의하고 아이들에게 '나만의 서울대학'을 만들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들어간 대학은 비록 유명하지 않더라도 그 곳이 명문대학이고, 서울대학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진실한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에 기존 서울대 못지않은 가치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명성만 쫓아 대학을 결정하지 말고 적성에 맞는, 정해진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라는 조언이다.

도전하는 스승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끊임없이 교육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 첫 적용대상인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는 고등학교를 입학 전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교시스템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중학교와 달라진 시험시간, 시험 문항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미리 준비시켰다.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고교 진학 후 시간관리가 제대로 안 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좌절하는 아이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2년 전에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첫 적용자인 현 고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그 아이들이 치르게 될 입시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도내 각 고등학교를 분석했다. 학교알리미를 통해 교육과정부터 특화분야, 동아리 활동 등 각 고등학교의 특징을 분석해 각자 맞는 학교에 진학하도록 지도했다. 이 아이들은 현재 스스로 선택한 고등학교에서 성적 향상은 물론 여러 면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그의 다양한 교육적 실험은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잦은 입시제도의 변화는 학생, 학부모, 학교에 모두 부담이다.

특히 현행 고1, 고2, 고3 학생들 입시제도가 모두 달라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른바 '한 지붕 세 수능'으로, 고등학교 교사들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종전의 형태로 출제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첫 적용대상인 고등학교 2학년이 보게 되는 '2021 수능'은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고1학년이 대상인 '2022 수능'은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다. 즉 2020, 2021, 2022 수능에서 출제 범위가 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가르치는 일선 고교 교사들조차 헷갈리게 하는 입시제도다.

김금란 부국장 겸 교육부장
김금란 부국장 겸 교육부장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지난달 대입진학지원단을 출범시켰다.

학교 현장에서 진로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 등 78명이 참여하는 지원단은 대학별 전형연구, 찾아가는 입시 컨설팅, 교사·학부모 역량강화 등 진학관련 전 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오는 25일 진천청소년수련원에서 지역의 교육축제로 자리 잡은 등용문축제도 열린다. 본사 주최로 올해 5회를 맞는 등용문축제는 대학생 멘토들의 입시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부비법 전수와 맞춤형 컨설팅, 면접체험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진로·진학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많은 학생들이 등용문축제장을 찾아 '나만의 서울대학'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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