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9천명 거주
군, 통역 봉사자 40여명 위촉
일자리 알선 외노자 정착 앞장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27일 오전 10시 음성군청 민원실.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우즈베키스탄 여성 2명이 민원데스크 앞에서 서성이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공무원과 의사소통을 시도해 보지만 쉽지 않다. 이때 홍경옥 민원팀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스피커폰을 이용해 3자가 통화를 한다. 이 외국인은 일자리가 필요했고 급여나 노동시간 등 상세한 근무조건이 궁금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음성군이 지난 1일부터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시행한 '통역 콜 서비스' 자원봉사자다.

▶충북 최초 28억원 투입···외국인지원센터 건립

국가통계 포털(KOSIS)과 음성군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9년 음성군 전체인구는 9만 4천580명으로 이 중 5% 남짓인 4천864명이 외국인이었다. 지난 4월 말 기준 인구는 10만 4천640명이며 이중 9천265명이 외국인으로 10%에 육박하고 있다.

음성군은 외국인을 위한 통역 자원봉사자 40여명을 위촉하고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등 16개 언어에 대한 통역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외국인 민원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군청이나 읍·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자원봉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3자 간 통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군은 28억원을 투입해 외국인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전담시설인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를 충북도 내 최초로 건립하고 있다. 이 시설이 올해 11월 완공되면 교육과 상담, 직업능력개발훈련, 멘토링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4만 5천개가 넘는 일자리····외국인 유인 촉매

일자리가 필요한 외국인에게 취업도 알선하고 있다.

음성군에는 현재 2천482개의 기업이 가동되고 있고 여기서 발생한 4만 5천개가 넘는 일자리는 외국인을 유인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 특히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투입하고 있다. 올해는 4월부터 연말까지 희망 농가의 시기에 맞추어 캄보디아, 중국 등 총 7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군은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해 지난해 11월 말 캄보디아의 농림부와 농업분야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수요조사를 통해 농가별 인원 배정 등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필리핀 국적의 계절근로자 31명과 중국 국적 10명, 총 41명의 계절근로자를 농가에 투입한 바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음성군민 10명 중 1명이 외국인 주민으로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이 됐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연구와 정책 개발, 교육과 네트워킹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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