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 뒤 생선된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정식 등록
학계 "구석기 시대 토탄층 확인… 고고학 연구 중요 자료"

소로리볍씨
소로리볍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세계 最古 볍씨' 청주 소로리볍씨 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 소로리볍씨보다 1만년 뒤에 생성돼 신석기 시대 볍씨로 인정된 '고양가와지볍씨' 이름을 딴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됨에 따라 학계는 이 같은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관련학계와 청주소로리볍씨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은 5020년 전 한반도 최초의 재배벼인 고양가와지볍씨의 역사성과 고양시의 농경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2001년 농심테마파크로 개관한데 이어 지난 4월 29일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경기도에 정식 등록됐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그보다 '1만년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소로리볍씨를 홀대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소로리볍씨는 국내 유일의 구석기시대 들판과 토탄층이 함께 확인된 유적으로 고고학, 고생물학, 고환경학, 제4기 지지학 등 학문연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세계 학회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고고학 교재인 '현대 고고학의 이해'에서 2004년 이전 출판본까지는 BC(기원전) 9천년 경 중국 후난성 볍씨를 기원으로 했지만, 2004년 개정판에는 '한국'으로 수정하고, 연대는 'BC 1만3천년'으로 표기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벼농사 기원지가 청주 소로리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야생벼와 재배벼 중간 단계인 이른바 '순화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게 학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여기에다 소로리볍씨는 지난 2003년 10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중국 후난성 출토 볍씨보다 약 3천년이 앞섰다"고 전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같은 점 등이 고려돼 2004년 1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문화유산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서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로리볍씨가 발견된 곳에는 지난 2016년 기념상징탑만 세웠을 뿐 아직까지 진척된 것은 없다.
 

2016년 열린 청주 소로리볍씨 상징탑 준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 중부매일 DB<br>
2016년 열린 청주 소로리볍씨 상징탑 준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 중부매일 DB

이에 따라 청주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는 6월 1일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소로리 주민들과 박물관 건립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때마침 올해 2월 말 옥산초등학교 소로분교가 폐교돼 시는 물론 지역민과 협의하에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마지막 목표는 박물관 건립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청주소로리볍씨의 확고한 위상과 정체성을 외면하지 말고 '세계 최고 볍씨'를 알리는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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