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일 취임연주회 갖는 차영회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 청주시립합창단 제공
오는 6월 4일 취임연주회 갖는 차영회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 청주시립합창단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난 4월 1일 청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차영회 지휘자가 위촉됐다. 음악이든, 사랑이든, 모든 일에 '순수'와 '열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차 지휘자. 그는 연주 경험과 교육 경력을 바탕으로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 차차 본인의 색깔로 합창단을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합리적 사고, 교감과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차 지휘자를 만나 취임 소감 및 6월 4일 예정된 취임공연과 앞으로 합창단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Q 청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하신 소감 부탁드린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대거 지원한 가운데 최종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고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꼈다.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청주시의 시스템과 직원들을 보면서 책임감과 긍지를 가지고 막중한 직책을 잘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뒷받침 해주시는 시의 업무지원으로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Q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시절 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합창에 대한 매력에 빠져 있었지만 대학 진학은 음악 전공이 아니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하다가 장신대 교회음악과(성악전공)로 편입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음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조금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배웠고 30대 후반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워싱턴대학교에서 합창지휘로 박사를 졸업했다.
 

Q 취임공연에 대해 설명해달라

'100년의 기억'이란 주제로 6월 4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열린다. 첫 무대로 KBS청주어린이합창단과 성가 '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을 선사한다. 이어 브람스의 'Geistliches Lied(성직자의 노래)', 멘델스존의 'Verleih uns Frieden(평화를 주소서)', 박지영의 '평화를 위하여' 등을 준비했다. 특히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곡으로 모차르트의 'Requiem(레퀴엠)'을 선보인다. 이 곡은 죽은 이의 넋을 달래는 진혼곡이다. 이번 연주회는 국내 정상급의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오은경과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박승희, 베이스 박흥우와 고전음악 전문앙상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한다.
 

Q 감독님의 음악적인 색깔이 있다면?

저는 하나의 통일된 소리를 지향하지 않는다. 곡과 장르마다 연주법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곡마다 갖고 있는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맞는 표현 방법, 바로크 시대에 맞는 색깔이 있는 것처럼 그 곡에 맞는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국악곡이냐 재즈곡이냐에 따라 요구하는 발성법이 다르듯이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곡의 이론적 바탕을 적용해 곡마다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식마다 맛이 다 다른것처럼 음악도 곡에 맞게 차별화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오는 6월 4일 취임연주회 갖는 차영회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 이지효
오는 6월 4일 취임연주회 갖는 차영회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 이지효

Q 취임 전 깐깐하다고 소문이 났다던데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다. 하지만 그날 그날 단원들의 컨디션을 살펴 그에 맞게 합리적으로 연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불평하기 보다는 서로 맞춰가고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좋아하는 음악가가 있다면?

물론 많은 음악가가 있지만 좋은 합창곡을 많이 남긴 브람스와 멘델스존을 꼽을 수 있다. 또 고교시절 합창반을 통해 휼륭한 선생님(지휘자)들을 보며 동경해왔었다. 이제 그분들과 함께 지휘자협회와 이사회에서 일도 함께 하는 등 멘토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앞으로 합창단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그동안의 연주 경험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청주시립합창단의 기량과 음악적 완성도를 보다 더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단원들과 시행정당국과의 많은 소통을 할 것이다. 또 객석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곡의 완성도를 살려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순수'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전문단체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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