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역사적 가치 맞지 않아"
市 "설계 변경 재신청 할 것"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한 안전진단 D등급 시설로 지정된 인도교/제천시 제공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한 안전진단 D등급 시설로 지정된 인도교/제천시 제공

제천시가 의림지와 제림을 잇는 인도교를 철거하고 투명유리로 된 다리를 새로 설치하려 했으나, 문화재청의 제동에 걸려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2006년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의림지와 제림 안팎을 잇는 기존 다리를 철거한 뒤 인도교를 새로 신설키로 하고, 문화재청에 사업계획을 신청했다.

길이 19m, 폭 3.6m 규모의 기존 인도교는 주요 부재에 결함이 생겨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한 안전진단 D등급 시설로 지정됐었다.

이에 시는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인도교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인도교는 길이 75.4m에 중간부에는 원지름 24m의 둥근 형식의 유리로 된 전망다리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진입부는 나무데크로, 중간부는 33㎜ 강화유리로 시공해 보행자들의 안전문제를 해결 할 계획이다.

인도교와 배수문 아래 용추폭포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하지만, 문화재청 천연물기념분과위는 최근 역사적 배경과 원형복원, 인도교 설계 및 형태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천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을 부결했다.

분과위는 서면 검토와 현지조사, 제천시 의견 등을 참고로, 문화재 보존과 경관에 미치는 영향 등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24m 규모의 유리 전망대가 원형으로 만들어지면, 이용객들이 공포를 느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한쪽은 나무데크로, 한쪽은 유리다리로 설치 할 계획"이라며 "서류 보완 및 설계를 변경한 뒤 다음달 중 문화재청에 다시 사업계획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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