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어덕환 논산동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마음의 고통이란 가진 것을 잃을까봐 찾아오는 고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손에 쥔 것이 없거나 쥔 것을 놔버리면 두려움도 없는 법이다. 인생을 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몰라서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뻔히 알면서도 여러 이유로 올바른 길로 가기를 결단하지 못할 때가 더러 있다. 어떤 경우는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어떤 경우는 지나친 욕심이나 유혹,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에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씩은 행복에 대해서 생각한다. 사람이 행복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을 누리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그럴만한 자격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자 칸트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착한 사람이 행복하고 악한 사람이 불행한 것을 볼 때면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 생각하고 기뻐한다. 그와 반대인 경우를 볼 때면 세상의 부당한 질서라고 생각하며 분개한다. 만약에 악한 사람이 행복을 누리고 착한 사람이 불행해야 한다면 그 세상이야말로 지옥의 질서이고 저주받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덕환 논산동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어덕환 논산동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형편과 상황에서도 항상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모든 것이 풍족한 상황에서도 행복하지 못하다.

지혜로운 어부는 그물을 촘촘히 짜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물을 지나치게 촘촘히 짜지 않는 것이 고기를 더 많이 잡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물을 촘촘히 짜서 작은 고기까지 다 잡아들이면 지금 당장은 좋겠지만 다음부터는 더 이상 잡을 고기가 없게 된다.

어떤 일에든지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지금 당장은 유익이 되고 얻는 것이 많을지 모르나 나중에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물을 촘촘히 짜지 말라'는 말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지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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