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어느 누군가도 존경하지 않은 자는 그 역시 존경받기 아주 힘들 것이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스승님을 존경하고 친구를 존경하는 사람은 남에게 존경을 받을 여력이 보다 커다랄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혼자서 살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주위에 걸맞는 자기의 편인 존경할 친구가 많아야 좋다.

원칙과 판에 짜인 완벽한 관계만을 고집해서는 주위에 친구가 많이 머물러 주지 않는다. 똑똑하기 보다는 좀 모자라 보여 좀 손해를 봐야 친구가 모여들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많아져야 되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줄여 나가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알고 지내고 있는 사람도 많아야 도움을 받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상호간 관계에 의해 우리 사회 구조는 알맞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줄여 나가고 좋아하는 친구가 많아야 인간사나 동물의 세계서도 잘 적응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원한 친구를 얻기 힘들지만 친구가 많을수록 서로 힘이 커지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에서 눈을 들어 밖을 보면 암담하다. 가까운 일본과 우리의 관계는 과연 어떠한지 답할 말이 없다.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정치 경제 다방면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럼 미국과의 관계는 완전한가란 물음에 답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더 할 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우리의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아무도 없다.

이런 상황을 자초한 정부도 큰 문제지만 보고 가만히 있는 언론이나 국민들도 책임이 크다고 본다. 따져 볼 것도 없이 사소한 현실에서 다 느끼는 친구가 없을 때 생기는 것은 분명 뻔하다. 왕따 신세가 되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이 혼자가 되는 것이다. 제멋에 우리 스스로 살아 갈 수 있다는 오기는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민족끼리에도 커다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자기가 이기는 게임을 하겠다는 속셈이 우선인 것이다.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전에 부터 내려오는 안 좋은 알력 때문에 소원해질 수도 있다.

여러 이유로 인해 멀어질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한 것이다. 그래도 거시적으론 보다 많은 친구를 만드는데 지대한 관심을 주어야 한다. 과거에 얽매여 살펴보면 우리는 일본을 37년간 식민지화해서 보복을 통쾌하게 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과거에 빠져 현실과 미래를 없게 만들어서는 결코 안 된다.

요구할 것 다 하지 말고 영원히 잊지 않아 가슴 속에 품어 일본을 이기는 극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가운데 끼어 고래 싸움에 새우 신세가 되어 있다. 이런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미·중 간 무역전쟁은 앞이 안 보인다. 수출 및 내수 부진 속에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 한국 경제는 사면초가 신세가 되고 만다. 미국과 중국이 강 대 강으로 맞서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무역환경이 악화돼 철강과 자동차부품·반도체 등의 수출에 문제가 된다.

성낙수 시인
성낙수 시인

중국 수출품에 필요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현실을 보더라도 선제적 대응 없이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만다. 환율 급등에 대비해 금융 및 시장 안정에 주력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지나친 대미·대중 의존도에서 벗어나야 하며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세계 어디서나 경쟁력을 갖는 제품 생산을 늘리는 게 근본 해법이다.

이와 같이 우리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관계에 의해 마래가 결정되게 된다. 나만 잘하면 되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벗어나 함께 잘 살아 가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것저것 근본인 원칙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삶의 기본인 먹고 살아가는 경제가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보다 나은 여유 있는 삶을 위해 이웃을 모두 다정한 친구로 두어야 한다.

예로부터 친구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말들을 타산지석을 삼아야 한다. '좋은 친구가 없는 사람은 뿌리가 깊지 못한 나무와 같다.'란 말이 있듯이 친구들이 주위에 없으면 위급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해 잘못 될 수 있다. 국가와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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