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녹용' 뽑고 사슴불고기도 맛보고… 기력 재충전

28일 개막한 '2019 내 몸엔 좋은 녹용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사슴클러스터 녹용가공센터. 이번 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 김용수
28일 개막한 '2019 내 몸엔 좋은 녹용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사슴클러스터 녹용가공센터. 이번 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예로부터 중요한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아온 '녹용'. '녹용'을 주제로 한 축제가 청주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전국 최초로 산·학·연·관·농이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청주의 (사)사슴클러스터사업단은 28~30일 3일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사슴클러스터 녹용가공센터'에서 제1회 녹용축제를 열고 있다. '내 몸엔 좋은 녹용'의 주제로 녹용 시음, 녹용 절각행사, 시설투어,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녹용,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

뿔이 자란 사슴. / 김용수
뿔이 자란 사슴. / 김용수

녹용과 산삼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귀한 보정강장약으로 인식돼왔다. 특히 녹용은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좋은 녹용을 만들어내는데 최적의 조건이다.

초봄에 새로 자라기 시작한 수사슴의 뿔을 채취한 것이 녹용이고, 가을에 단단하게 각질화된 것이 녹각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녹용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며 혈관이 많이 들어있어 칼슘이 풍부하다. 사슴의 뿔은 돋기 시작해 완전히 굳어질 때까지 석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 큰 것은 20킬로 이상 자란다.
한길현 청주사슴협회장은 지금이 녹용이 가장 좋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이면에서 사슴 50마리를 키우고 있다. 한 회장은 "풀이 자라날 때 사슴 뿔이 나기 시작해 85일째 때가 가장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데 5월 하순~6월 초순인 지금이 녹용이 가장 좋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녹용이 가장 좋은 시기에 녹용축제를 열어 녹용제품이 많이 홍보되고 많이 판매돼서 사슴농가 소득이 많이 올라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종호 사슴클러스터사업단장은 "우리 몸에 좋은 녹용을 전국에 홍보하고, 세계 최고의 녹용가공시설을 갖춘 청주에서 몸에 좋은 최고의 녹용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제1회 녹용축제를 마련했다"고 축제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사슴불고기 무료시식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2019 내 몸엔 좋은 녹용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사슴클러스터 녹용가공센터 광장에 마련된 푸드존에서 사람들이 사슴불고기를 시식하고 있다. / 김용수
'2019 내 몸엔 좋은 녹용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사슴클러스터 녹용가공센터 광장에 마련된 푸드존에서 사람들이 사슴불고기를 시식하고 있다. / 김용수

이번 녹용축제에서는 3일 내내 녹용 시음행사, 녹용 절각행사, 사슴불고기 시식, 문화공연, 장기자랑 등이 펼쳐진다. 29일 오전 11시에는 개막식과 '명품 녹용 선발대회' 및 UCC공모대회 시상식이 열린다. 사슴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행사가 3일 내내 이어져 800인분을 무료로 제공한다. 건강 사례담 발표, 녹용가공센터 시설 투어 등도 마련된다.

공연 무대에는 '청주아코디언클럽'의 아코디언연주, '색소폰소리나라'의 색소폰 연주, '다올예술단'의 민요 제창, 청주예비연애인학생팀의 댄스·가요 공연 등 아마추어예술가들이 올라 재능을 선보였다.

특히 녹용가공센터 인근의 북이면 석성리 주민들과 함께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청주시 북이면 석성리 3구 주민 김정요(57)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슴고기를 먹어봤는데 소고기랑 비슷한 맛으로 맛있다"면서 "주변에 기업이 있어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행사는 없었는데 이렇게 주민들을 초대해줘서 좋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사슴클러스터사업단의 녹용제품 20여 가지를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도 하고 있다. 시음용 녹용제품을 덤으로 넉넉하게 챙겨준다.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임정순(78)·이동순(76·여) 부부는 이날 유근형 녹용, 사슴불고기 등을 두 손 가득 구입했다. 이동순 씨는 "평소 녹용을 즐겨먹어서 건강한 편인데 녹용을 끓여서 물처럼 마시려고 녹용제품들을 구입했다"며 "저렴하게 사서 좋고, 시식용 제품에다 기념품(벽시계)까지 선물로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전국 첫 산·학·연·관·농 참여

'2019 내 몸엔 좋은 녹용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사슴클러스터 녹용가공센터 광장 홍보부스에서 녹용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 김용수
'2019 내 몸엔 좋은 녹용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사슴클러스터 녹용가공센터 광장 홍보부스에서 녹용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 김용수

이번 녹용축제를 주최한 (사)사슴클러스터사업단은 청주지역 사슴사육 농가들이 참여해 전국 최초로 산·학·연·관·농이 공동 참여해 구성한 사업단이다. 2015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전략식품육성사업에 청주시와 충북도가 선정돼 농림부 30억원, 충북도 9억원, 청주시 21억원, 자부담 9억원 등 총 69억원으로 설립됐다.

참여농가는 초창기 33농가에서 현재 84농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농가에서 생산한 녹용을 사업단에서 전량 수매해 녹용가공센터에서 제품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사슴클러스터 녹용은 100% 국산에다 무항생제, HACCP(안전관리인증) 인증,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 지정, ISO 인증 등을 받았다.

사슴클러스터사업단은 2015년부터 5년간 녹용가공센터 설립, 녹용 R&D, 마케팅 등을 진행한다. 사슴클러스터는 올해 매출 20억원, 내년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 - 안종호 사슴클러스터사업단장

"3년내 500억원 매출 목표홍삼시장 따라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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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호 사슴클러스터사업단장

 "홍삼시장을 연매출 1조원으로 만드는데 100년이 걸렸는데 녹용은 10년 안에 이룰 겁니다. 그 목표에 사슴클러스터사업단이 3년 이내 500억원 매출을 올려서 일조할 거에요."

안종호 사슴클러스터사업단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녹용시장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지금은 홍삼시장의 1/10 수준이지만 곧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녹용은 1천년의 역사동안 우리 민족에게 기력증진과 면역력 증대의 대명사로서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인식돼왔지만 비싼 가격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이용이 부족했어요. 사슴클러스터에서 최고 품질의 녹용을 생산·가공·유통하고 있습니다."

안 단장은 '녹용=보물'이라고 표현했다.

"녹용은 우리 몸과 체질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보물'입니다. 보물의 진가를 아시는 분들은 효능을 누리지만, 아무리 보물이라도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면 의미가 없죠. 녹용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이번 녹용축제를 마련했습니다."

안 단장은 특히 내 몸과 체질에 맞는 녹용을 먹으면 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남성용, 여성용, 어린이용 등으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단다. 조만간 여중생, 여고생 등 타깃을 세분화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것처럼 연령대별로, 사람별로 내 몸에 꼭 맞는 '맞춤형 녹용제품'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제품을 세분화하려면 더 많은 녹용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농가소득이 더 올라가고 녹용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에요."

사업단은 그동안 인터넷쇼핑몰 운영, 팸투어, 해외 수출상담, 반려동물 먹거리 생산 등을 진행해왔고 하반기에는 홈쇼핑 진출, 녹용홍보대사 위촉, 다각적 홍보 등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의원에 납품되는 녹용은 거의 100%가 수입산이에요. 식품가공업체들도 원료가 싼 수입산 녹용으로 제품화하죠. 우리는 100% 국산 녹용을 씁니다."

안 단장은 이번 녹용축제를 계기로 녹용을 청주(충북)의 지역전략산업으로 더 발전시켜나가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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