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원, 초정약수와 행궁 이야기 담아

1932년부터 기록한 마을 회의록. 초정리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 동계를 운영한 것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청주문화원
1932년부터 기록한 마을 회의록. 초정리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 동계를 운영한 것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청주문화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문화원(원장 박상일)이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초정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제13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일환으로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한 권의 책에 담은 '초정리 사람들'을 출간했다.

'초정리 사람들'은 세종대왕의 행궁터와 주요 업적,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문화 등을 체계적으로 담은 책이다.

구술채록 및 민요연구가인 조순현 작가와 변광섭 에세이스트가 초정리에 거주하거나 초정리 출신의 주요 인물 등을 대상으로 한 구술채록 및 글을, 사진작가 송봉화씨가 초정리의 다양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1부 '초정약수와 세종행궁'은 세종대왕과 초정행궁의 발자취,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가스공장, 탕마당에서 펼쳐졌던 백중놀이, 마을 주민들의 상처 깊은 풍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초정리의 터줏대감으로 평생을 약수보존에 힘써 오면서 세종대왕 행궁터를 찾아 나선 최태영(87) 씨를 비롯해 초정 출신의 시조시인 김문억 씨, 만주에서 태어나 탕집 아들로 살아온 변상직 씨, 초정리로 시집 와 평생을 약수터에서 장사를 하며 살아온 이복희 씨, 먹고 살기위해 초정리로 이사와 목욕탕을 짓고 직지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이진옥 씨 등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다.

'초정리 사람들' 표지.
'초정리 사람들' 표지.

2부 '초정리 사람들의 삶과 소리'는 오랫동안 초정리에서 삶의 터전으로 삼고 지금까지 살아 온 초정리 원주민의 생활사와 다양한 문화적 풍경을 담고 있다. 초정리의 옛 풍경, 초정리 사람들의 음식과 노래, 관혼상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노래는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시집살이 노래, 동요 등을 악보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초정리만의 독특한 노래가 있음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초정리의 옛 풍경과 초정약수터 일원에서 펼쳐졌던 놀이문화 등을 송봉화 작가의 사진과 청주기록관의 흑백자료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 구라산성, 1950년대의 빛바랜 사진과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박상일 청주문화원 원장은 "초정리는 초정행궁, 백중놀이, 탕마당 추억 등 수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고령화 등으로 옛 이야기와 문화가 사장될 위기에 있었다"며 "세종대왕 초정행궁 준공을 앞두고 마을 주민의 인터뷰와 구술채록, 스토리텔링, 사진자료 등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도록 기획 한 것"이라며 "특히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 담겨 있어 향후 초정리 일원의 문화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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