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덕흠 독주체제속 민주당 일물난 '허덕'

박덕흠·성낙연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은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의 가시화되지 않아 3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대항마가 관전 포인트다.

이재한 전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당협위원장이 박덕흠 의원의 유일한 경쟁자였으나, 지난 총선에서 허위사실공표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017년 7월 대법원에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확정받아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돼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의 부친이자 민주당 상임고문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을 오랫동안 보좌해 온 김택현씨(73)가 지난 3월 당협위원장을 사퇴해 사고지구당으로 남은 동남4군은 정치적 인물을 잃어 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용희 전 국회의원이 국회 부의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2017년 10월 이재한 전 위원장이 선거법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후 당협위원장을 맡아왔다.

 지난 4월 성낙현(57) 충북지역자활센터협회장이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출마의 뜻을 밝혀 현재 유일하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 음성 출신인 성 회장은 1995년 보은 백에교회에서 목회를 시작, 현재는 갈평교회 담임목사, 충북도사회보장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만일 이렇다 할 후보가 나서지 않을 경우 성낙현 회장이 민주당 복당 후 동남4군 당협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성 회장은 "지난 지방선거이후 후보자를 내야 한다는 건의를 했고, 중앙당이 받아들여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입당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중앙당과 교감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고 당협위원장을 맡아 총선 출마까지 행보를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히고 있어 동남4군의 결집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재한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남아있어 새로운 위원장에 대한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당권이 정지되면서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위원장은 측근인 김택현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정치일선에 나설 명분과 동력을 잃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어서 향후 향보가 주목된다.

성 회장은 "남부4군에 각 사회단체들과 오래동안 교감을 쌓아온만큼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다면 동남 4군의 유권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16일 김택현 보은, 옥천, 영동, 괴산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동남부4군 선거구를 사고지역위원회로 결정하고 지난 24일까지 후보를 접수 받았다. 공모를 통해 새 위원장을 임명할 방침인만큼 성 회장의 출마여부도 변수이다. 이와 함께 중앙당에서 2~3명의 후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위원장 공모 이후 후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예상되는 후보군 인물로는 옥천군 청산면 출신인 송재성 전 영동대 총장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던 김상문 전 보은군수 후보의 복당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전 후보는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아 이 형이 확정되면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돼 변수다.

반면에 3선에 도전하는 박덕흠 의원은 재선을 통해 4개 군의 조직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에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측은 상대 후보가 윤곽조차 나오지 않아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략 수립도 쉽지 않다면서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옥천군 안내면이 고향인 박 의원은 서울산업대와 한양대 토목공학 박사로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다. 올해 국비 4천835억원 확보 성과를 토대로 지역 지지기반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또 37년동안 규제를 받아온 대청댐 주변지역 댐친환경활용법을 발의해 오는 6월 시행되는 업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이 당선되면서 수십년간 박준병, 이용희 고문 등 거물급 인사들의 점령지였던 남부3군에서 50년만에 세대교체를 이뤄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3선의 중진 의원으로 지역을 발전하게 할 동력을 얻는다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의 후보를 내더라도 준비기간이 많지 않아 동남부4군의 넓은 지역에서 표를 모으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선거기간동안 박 의원의 독주를 막을 방도가 없어 이번 선거는 치열한 접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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