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 해외여행객 3천만 시대가 도래했다. 2016년에 최초로 2천만 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3년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출국자 증가율은 8.3%로 올해는 3천100만 명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반면, 홀로 세계여행을 하던 40대 한국인 여성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다 구출된 뒤 굳이 가지 말라는 곳을 방문하는 무분별한 해외여행에 대한 경각심을 지적하는 여론이 분분하다.

봄철임에도 유난히 무더운 폭염 날씨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기세는 여름이 오면 더 심해진다는 예보다. 조만간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천공항 등 해외여행을 위한 출국장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반면 국내 관광수지 적자폭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이웃나라 일본은 최근 관광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15년부터 관광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이래 계속 흑자 행진 중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도 농촌과 지방 관광 활성화 정책 등 각고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

대한민국의 관광산업은 더 이상 물러설수 없는 낭떠러지에 서있는 형국이다. 그 해답은 정말 쉽다. 답답한 도시의 번잡함과 미세먼지 등에서 벗어나 우리의 몸과 마음을 충전시키고 휴식을 줄 수 있는 시원한 들과 바다와 산으로 어우러진 우리 농어촌의 관광활성화다.

우리 농촌에는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이 있고, 오랫동안 지켜온 삶의 방식과 문화까지 있다. 또한 소박하고 정이 많은 맛과 인심이 있다. 이런 농촌의 특징을 잘 활용한, 외국에서는 전혀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농촌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체험을 통해 배우고 느끼게 된다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로 자라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도시민이 편리하게 농촌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국내외 예약결제 서비스와 더불어 포털사이트 및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엄선된 우수한 농촌체험 휴양마을(팜스테이 마을)과 농가민박을 온라인으로 검색·예약할 수 있다.

게다가 어려운 경기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농협과 코레일이 농촌관광지와 인근관광지를 연계한 특색있는 농촌관광 패키지 상품도 개발·운영중이다. 이렇게 '농촌도 상품화 될 수 있다'라는 인식이 확산됨으로써 농산품의 판매뿐만 아니라 농촌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유치하느냐가 지역경제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그러나 농촌체험을 매개로 많은 상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촌관광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새로운 관광가치를 개발하고 어떻게 잘 융합하느냐도 중요하다. 해외로만 눈을 돌린 우리관광의 국내 귀환을 위해 농촌관광의 '무한도전'에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때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해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과 농촌 현장 체험, 전통의 맛이 있고 역사가 살아있는 농촌여행을 통해 즐거운 인생추억을 만들고 가족끼리 안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보자.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봄날 가족과 함께 안전한 국내 농촌 여행을 떠나보자. 더 이상 남도 간다고 자기도 간다는 식의 무분별한 해외여행은 지양하고 이번 휴가철부터는 우리의 농어촌에서 넉넉한 고향사람들의 정(精)까지 느끼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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