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바다가 없는 충북은 불리한 지리적 여건으로 그동안 산업성장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반세기만에 대한민국 성장산업의 메카로 변모하면서 충북의 핵심산업 변화를 보면 국가 미래산업을 조망할 수 있을 정도이다.

대한민국 수출 1등 공신인 반도체산업의 경우 1980년대 LG반도체 공장이 청주산업단지에 입지하면서 싹트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 들어 전략산업으로서 반도체산업과 IT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충북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하였다. 현재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여러 국가들도 부러워할만한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경우도 전기차와 수소차로 변신함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왔다. 2008년 2월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오토넷이 진천으로 이전하면서 '자동차의 전자화' 추세에 맞물려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의 두뇌역할을 시작한 것이다. 진천과 충주는 최첨단 자동차 전장품 생산기지로 성장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은 수소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스텍생산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되면서 충북은 명실공히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우에도 민선 2기 '바이오토피아 충북'을 모토로 지속적인 육성정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2008년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준공,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2010년 보건의료행정타운 입지에 이어 의료관련 6대 국책기관 이전, 제2산업단지 착공과 함께 2018년 제3산업단지가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면서 지난 22일 '2019년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선포식'이 오송에서 개최됐고, 오송 지역을 바이오헬스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핵심전략이 집중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변화를 이루어 가면서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크게 변화되고 있고 그 중심에 충북이 있다. 이는 곧 경부축과 남동임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업지도가 충북을 중심으로 새롭게 그려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반세기 동안 소외됐던 충북에 찾아 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결집하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해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별로 보면 성숙기에 접어든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비모메리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아디이어 도출과 반도체 산업로드맵(RIRM)과 기술로드맵(RTRM) 보완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서는 충북형 시스템반도체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경우에도 충주를 중심으로 중장기 플랜을 통해 현대모비스 전후방기업을 새롭게 유치하여 이제 막 시작된 미래형 자동차 산업생태계를 공고히 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바이오헬스산업도 6대 국책기관이 자리를 잡고, 기업활동을 위한 산업단지조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선구자로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신약개발 분야의 우수인재를 어떻게 육성하고 공급할 것인지, 오송의 정주여건을 개선하여 고급인력의 지역정착과 유입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지, 신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얼마만큼 현명하게 잘 풀어낼지가 새롭게 전개될 산업지도의 핵심이 될 것이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다가올 충북의 미래를 상상해 보자. 미국의 전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우리에겐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라며 현재의 성공이 있게 개척하고 선점해 나갔던 선구자들에게 감사해하며, 미래의 선구자 역할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였다. 미래형 산업지도를 그려나가는 선구자적인 대안으로 지역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지혜와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먼저 움직이고, 뜻을 모은다면 10년, 20년 후 그 결과는 현저하게 달라질 것이다. 충북이 대한민국 퀸텀성장의 견인차 역할과 함께 미래형 산업지도의 코어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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