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충남도 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고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은 운전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집계돼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고령 운전'의 심각성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부터 4년 동안 위험 도로 구조 개선, 교통안전 시설 개선,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조성·보강 등의 사업에 931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도는 3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김지철 도교육감, 박재진 도경찰청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사고 원인 분석 및 대응 방안 회의를 개최했다.

도내 교통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교통 유관기관 간 협조체제 강화 등을 위해 마련한 이날 회의는 도내 교통사고 발생 원인 분석 결과와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를 위한 기관별 중점 추진 사항 발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고속도로 포함)에서는 8천80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54명이 사망하고 1만 3천283명이 부상을 입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은 186명으로 전체의 52.54%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며 사망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도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20% 이상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3억원이던 위험 도로 구조 개선 등 교통안전 개선 사업 예산을 올해 22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2년까지 4년 동안에는 총 931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교통사고와 유동인구, 차량 이동, 도로 환경 등 공간 데이터 베이스 분석을 통해 교통사고 원인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다음 달부터 75세 이상 버스비 무료화로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며 교통 편의도 증진한다.

65세 이상 운전자 신체·인지능력 검사 확대와 교통안전 교육 강화,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을 통해 고령자의 안전 운전을 돕고 자발적인 운전 중단도 유도한다.

경찰 등 유관기관과는 교통안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양승조 지사는 "급격한 차량 증가와 운전자 부주의 등이 맞물려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354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16.3명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이어 "교통안전 정책 개선, 75세 이상 버스비 무료화를 통한 어르신 이동권 신장, 선진 교통안전 문화 확산, 교통안전 환경 개선사업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해 도내 교통 안전을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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