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미래에 지구가 파괴된다면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만약에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면서 학교에 안간다고 한다면 그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겠는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세먼지 경고가 일상화되어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요즘엔 더더욱 말이다.

스웨덴에 2003년생 그레타 툰베리 라는 소녀가 살고 있다. 지난 해 8월 기후 변화 대책을 마련하라는 등교거부 시위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킨 장본인으로서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되는 등 세계 각국 매체에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UN기후변화협약 당사자 총회에 모인 190여개국 정상들에게 날린 소녀의 저 일침은 그동안 환경 보존에 일부 소홀했던 어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약 300여명의 청소년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 행진을 하기도 했다.

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6월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라는 테마로 인류 최초의 환경회의가 열렸고 이날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우리나라도 96년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여 매년 환경 관련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작년 환경의 날에는 대통령이 직접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보내자는 메시지를 SNS를 통해 전하기도 하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워지고 있는 요즘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잠시 빌려쓰고 있는 것이며, 우리가 떠날땐 고스란히 후대에게 돌려주고 가야한다. 그러나 작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미세먼지, 플라스틱 쓰레기 등 화석연료 사용에 기반한 환경 오염은 줄어 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느리고 점진적인 변화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 각종 오염 수치들이 우리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수치만 확인하지 말고 직접 환경 보호 행사에 참여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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