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과 섭생
양생과 섭생
  • 중부매일
  • 승인 2019.06.03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인문학]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생명을 벗어난 몸은 존재가치가 없다. 동양의 고전문헌들을 보면 질병이 발생한 이후의 치료보다는 예방적 건강관리를 더욱 중요시 하였다. 그 예방의 방법으로 양생(養生)과 섭생(攝生)을 강조했다. 특히 고대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건강관리법으로 섭생과 양생, 이 두 가지는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며, 무병장수를 가능케 만든다고 믿어 왔다.

허준의 '동의보감' '내경'에는 몸의 움직임과 관련한 건강문제를 다루고 있다. 실제적인 양생운동을 개발하고 제시해 건강을 도모하는 예방의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약과 섭생, 그리고 운동이라는 세가지를 넓게 보는 양생으로 제시했다. 건강한 신체를 위해 몸을 다스리고 몸을 보양하여 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을 목표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양생은 몸을 기르는 것을 의미하는 운동법이 주가 되고 있다.

양생과 더불어 건강을 위해 양질의 음식과 활동 등을 말하는 먹는 섭생이 있다. 동양에서는 사람들의 체질이 서로 달라 같은 약이나 음식에 같은 결과가 얻어지지 않고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편차는 장내 세균, 기후 같은 외부적 요인일 수도 있고, 나이, 건강, 면역 상태 같은 내부적 요인들일 수도 있다. 사상체질을 이야기한 이제마는 사상체질별로 적합한 음식과 약이 다르다고 했다. 사상체질을 실제 치료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체질유형 식별의 방법 및 신뢰성과 체질에 따른 음식 및 약제의 구분 등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했으며, 그 논란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인류는 이러한 먹거리를 섭생이라는 단어로 적합한 음식을 찾아 왔고, 건강장수를 위한 먹는 섭생에 관심이 많았다. 현대사회와 같이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에 대비한 중·장년층들의 다양한 먹는 섭생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섭생은 양생과 더불어 늘 함께 사용되고 있는 단어다.

무예는 동양의 신체문화를 기반으로 형성된 것이다. 서양의 체육이 생리학을 기반으로 학문화 되었다면, 동양의 무예는 기(氣)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의학의 원리가 무예수련의 원리에 접목된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工夫)를 무예라고 이야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육체와 정신인 일원론적 몸을 기르는 무예는 양생법으로 현대인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다. 중국은 20세기에 태극권을 전 국민들에 보급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급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somatic 프로그램'도 동양의 요가와 무예수련법 등을 이용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몸을 기르는 양생법이 신체활동이나 호흡법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동양에서는 몸 수련에 방해되는 음식을 신중하게 경계해 왔다. 이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도 먹거리 섭생법을 병행하는 양생법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수 많은 종류의 차(茶)와 더불어 건강식 곡류, 그리고 잘 짜여진 식단이 건강을 지키는 먹거리가 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고민이 커지면서 최근 자동차 공장, 스마트폰과 반도체산업마저도 미래에서는 시들해지고 양생과 섭생이 미래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이야기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미 공자때부터 이야기된 건강하고 행복한 불로장생을 위해 양생과 섭생관련 산업이 4차혁명시대의 주요산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무예, 스포츠, 한방, 바이오, 유기농 등을 앞세운 충북은 양생과 섭생의 미래산업을 예상한 것일까. 여기에 강호축을 비롯한 다양한 교통인프라가 완성되면 전국 어디서나 접근하기 좋은 불로장생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충북은 미래산업을 예측하는데 선점했지만, 지역민들의 삶속에 깊고 뜨겁게 자리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지자체가 양생과 섭생 산업을 선점할 수 있다. 깊고 뜨겁게 자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마도 지역민들이 '섭생의 맛'과 '양생의 멋'을 아는 것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