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취임공연 '조규진 청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13일 취임공연 '조규진 청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 이지효 기자
  • 승인 2019.06.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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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금관악기로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첫 연주

지난 4월 1일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조규진 지휘자가 위촉됐다. 2006년 1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청주시립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조 지휘자는 9년만에 다시 청주시향의 선장을 맡게 됐다. 청주시향으로 다시 돌아온 조 지휘자를 만나 취임 소감 및 13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예정된 취임공연과 앞으로 교향악단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취임 소감 부탁드린다.

-9년만에 다시 청주시향으로 돌아오니 사랑했다 헤어진 X와이프를 다시 만난 기분이다. 그동안 단원들 교체도 많이 됐는데 실력이 굉장히 향상돼 솔직히 놀랐다. 청주가 위치상으로도 접근성이 좋아 실력있는 단원들이 많다. 단원들 또한 저를 다시 만나 음악적으로나 소통 부분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취임공연에 대해 설명해달라.

-청주시향 최초로 '브루크너 No.8(교향곡 8번 다단조 작품번호 108)'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브루크너는 대표적인 오르간 연주자로 성스러운 화성과 다양한 하모니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곡을 남겼다. 특히 그중에서도 8번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연주에서는 8명의 호른 주자가 등장해 그중 4명은 때에 따라 '바그너 튜바'로 악기를 바꿔가며 연주할 것이다. '바그너 튜바'는 청주시민들에게는 처음 선보이는 악기로 브루크너가 존경하던 바그너가 음악극에 사용했던 악기다. 호른과 튜바의 중간 정도 음색을 지닌 독특한 금관악기이다. 이와 함께 하프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브루크너 교향곡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바그너 튜바' 외에는 특수 악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브루크너는 '천사의 악기'라 불리는 하프를 교향곡 8번에 사용해 신비로운 음향효과를 만들어냈다. 또 모차르트의 플룻 협주곡 라장조 제2번을 이예린 플루티스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와 협연한다.

9년만에 다시 청주시립교향악단 수장으로 돌아온 조규진 지휘자. / 이지효
9년만에 다시 청주시립교향악단 수장으로 돌아온 조규진 지휘자. / 이지효

▶다시 와보니 달라진 점이 있나.

-제가 있었을때 운영 예산과 9년이 지난 지금 예산이 같다. 인건비도 오르고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더 열악해져 마음이 많이 아프다. 정해진 조례에 따라 운영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필요에 따라 적절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예산과 대관 문제로 예술단 공연이 너무 적은 것 같다. 예술의전당에 하루도 공연이 없는 날이 없다. 그만큼 음악 및 문화인구는 많아졌는데 공연장이 없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현재 정원보다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객원을 동원해 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객원도 좋지만 정단원을 더 확보해 연주도 더 많이 해야하고 적극적으로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연습량도 많아지고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나?

-취임연주를 잘 마치고 오는 9월부터 '화목한 클래식'을 준비중이다.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이 아닌 청주시의 4개구를 '화요일과 목요일'에 풀 오케스트라로 순회해 청주시민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장소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강당을 활용할 생각이다.

▶앞으로 보여줄 음악은 무엇인가?

-그동안 청주시향에서 보여줬던 레퍼토리는 지양할 생각이다. 수천곡의 음악이 있는데 했던 곡만 해서는 단원들이나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혀 선보이지 않았던 곡을 하고 싶다. 지난 임기때도 '말러'를 처음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적이 있다. 교향곡의 구약성경같은 하이든곡은 물론 베토벤, 모차르트 등 일반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려고 하는 곡을 선택해 선보일 예정이다.

▶감독님께 '음악'이란? 또 좋은 음악이란?

-저에게 음악은 '삶의 동반자'다. 또 '모든 정답은 악보에 있다'고 본다. 집을 지을때도 설계대로 착실하게 지으면 튼튼하게 성공적으로 지어지지만 그중에 뭘 하나라도 빼 놓으면 부실공사가 되듯이 악보에 있는대로 연주하면 연주자든 관객이든 100% 감동 받게 돼 있다. 음악에 감동이 없다는 것은 악보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보대로 하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자와 연필을 들고 도서실로 간다. 끊임없이 악보를 보고 공부하기 위해서다. 모든 곡에는 순환이 있다. 총보에 자와 연필로 순환을 묶는 작업을 통해 그 음의 순환이 보여주는 캐릭터를 표시하고 늘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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