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충북도청서 싱가포르 항공정비산업 시찰 결과 브리핑
국제공항·F-35 모기지 등 국내 MRO적합도 '청주 최적'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의당 김종대 (국방위원회, 비례) 국회의원은 4일 "충북 청주가 국내에서 MRO(항공정비산업) 최적지"라며 "정부가 주도하고 민·관·군이 협력하는 MRO단지를 청주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민·군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충북도와 청주시가 함께 나서달라"고 요청한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29일 세계 3위, 아시아 최고수준의 항공정비산업 경쟁력을 갖춘 싱가포르 항공정비산업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날 방문 성과 브리핑을 가졌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주는 국제공항, 축구장 60개 규모의 에어로폴리스단지가 있고 국가첨단전략자산인 F-35의 모기지 라는 강점, 청주공항을 모항으로 운항하는 저가항공사 유치 등을 고려할 때 MRO적합도가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항공정비시장은 매년 8%씩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은 민간과 군을 합쳐 5조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으나 절반은 외국에 유출되는 실정"이라며 "민·군 협력 MRO를 추진해야 연간 2조원이 넘는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시장규모와 역량은 한국이 싱가포르보다 우위에 있다"며 "한국은 전투기 430여대, 헬리콥터 600여대, 지원기 100여대, 민항기 426대 등을 보유하고 있어 내수규모로만 봐도 싱가포르보다 3~4배나 크다"고 제시했다. 싱가포르는 2018년 기준 전투기 100여대, 민항기 2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우리는 항공정비가 군(軍) 따로, 민(民) 따로 '각자도생'의 문화인데 민·관이 협력해 공유경제가 돼야 MRO산업이 발달한다"며 "군용기와 민항기의 정비기술이 거의 차이가 없는만큼 군 정비능력의 민간 이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매출 2조3천억원에 달하는 세계 3위 항공정비업체 STA도 그 시작은 1975년 싱가포르공군에서 100% 물량을 받는 내수용 軍정비회사로 출발했다"고 뒷받침했다.
그는 청주에 민·군 협력 MRO가 조성되면 3천~5천명의 정비인력과 지원 및 부수인력을 포함해 총 1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청주공항의 MRO가 싱가포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북아 거점 전진기지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면서 범도민 성격의 'MRO사업추진단' 구성을 충북도에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오는 7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군 MRO의 민·군 융합 촉진을 통한 혁신성장 방안 토론회'를 갖고 항공정비산업 전력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