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최고점 찍고 사드보복에 감소세… 새 전략 필요

충북을 찾은 해외 의료관광객의 수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1만7천여명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해 청주의료원을 방문한 러시아 해외의료관광객의 팸투어. /청주의료원
충북을 찾은 해외 의료관광객의 수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1만7천여명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해 청주의료원을 방문한 러시아 해외의료관광객의 팸투어. /청주의료원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의료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분류된다. 의료서비스와 관광 상품을 연계한 적극적 마케팅을 바탕으로 추진돼 일반 관광보다 이용객의 체류기간이 길고 비용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충북 역시 2013년부터 해외의료팀을 신설하고 중국에 홍보관을 설치했다. 또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등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부매일은 이에 따라 충북 의료관광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비전을 제시하기위해 기획시리즈 '충북 의료관광의 날개를 펴다'를 총 8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일취월장 충북 의료관광

충북은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10여년간 수 많은 해외 의료관광객이 다녀갔다. 충북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충북을 찾은 해외 의료관광객은 누적 1만 7천760명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10년간 외국인 환자 유치 연평균 증가율은 46.2%로 전국 연평균 증가율(22.7%)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도 충남(%)과 울산(55.6%), 대전(53.1%), 제주(47.8%)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연평균 증가율이다.

특히 2016년에는 한해 4천48명이 의룔관광으로 충북을 다녀갈 정도로 호황을 이뤘다. 지난해 190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았고, 중국·미국·일본·러시아·몽골 순으로 많았다.

의료기관 별로는 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7.5%로 가장 많앗고 종합병원(25.0%), 상급종합병원(21.3%), 병원(10.2%)이 뒤를 이었다.


◆중국, 몽골, 우즈벡 등 시장 다변화

2016년 정점을 찍은 충북의 의료관광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라 그동안 중국에 집중됐던 의료관광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몽골을 비롯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시장의 다변화을 꾀고 있다.

올해 몽골초청설명회(3.4~3.7), 우즈벡초청설명회(3.19~3.22), 모스크바 B2B행사(4.8~4.11), 중국해외설명회(4.11~4.20) 등 상반기에만 수십명의 충북의 병원관계자 및 의료진들이 충북의 수준높은 의료수준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특히 러시아 중국 등 해외 5개국에 충북 해외의료 홍보관을 운영하며 7개국 17명의 의료관광홍보 대사를 위촉하는 등 충북의 의료상품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아울러 매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초청 팸투어, 의료상품 설명회 뿐만 아니라 지역의 병원에서 수술, 검진, 피부관리, 성형, 치과진료 등 병원별 특화된 진료과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환자 초청 및 해외설명회, 통역지원 등 충북을 찾는 외국인 환자의 진료 편의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해외의료관광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기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부터는 지자체가 아닌 민간이 주도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하나병원은 지난해 몽골 국립 법무부내무병원(그린병원)과 몽골국립외상센터, 뭉궁구루병원 등을 방문해 해외 진료 상담 및 척추 수술 참여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충북 선진 의료기술을 알렸다. /청주하나병원
청주 하나병원은 지난해 몽골 국립 법무부내무병원(그린병원)과 몽골국립외상센터, 뭉궁구루병원 등을 방문해 해외 진료 상담 및 척추 수술 참여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충북 선진 의료기술을 알렸다. /청주하나병원

◆지역 일선 병원들 활성화 위해 손 모아

특히 기존 관 주도의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탈피하기 위해 관계기관들이 뭉쳐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지역의 병·의원 등은 '(사)충북해외의료관광협의회'를 창립하고 의료관광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 협의회는 충북 유일 3차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를 중심으로 청주의료원, 하나병원, 효성병원, 모태안여성병원, 고은몸매의원 등 7개 의료기관과 도내 5개 외국인 우수 유치업체로 구성됐다.

신임 회장으로 한헌석 충북대학교병원장을 추대하고 홍보, 마케팅, 의료관광 활성화지원,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충북의 미래먹거리인 의료관광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계점 뚜렷 새 전략 찾아야

그러나 충북을 찾는 의료 관광객은 2016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매년 대한민국을 찾는 해외의료관광객이 늘어나는 반면 줄어들고 있어 한계점이 들어난 셈이다.

지난해 도내 의료 관광객 수는 2천903명으로 2016년 4천48명 대비 28%가 줄었다. 여기에 전국 의료관광객의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소백산국립공원, 월악산국립공원, 속리산국립공원 을 비롯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단양 8경, 수안보 온천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이 산재돼 있다. 여기에 청주 국제공항 등의 교통 인프라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에 최적에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간 중국인의 비중이 전체 37%에 달할 정도로 편중돼 왔고 이는 사드 보복 여파에 지속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 비해 값싼 의료비를 책정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유치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의료관광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럼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충북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찾기를 쉽지 한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충북이 의료관광에 성공하려면 눈앞에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