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희 선거법 재판·이완구 출마 여부 '관전 포인트'

이규희 한태선 전종한 박찬주 유진수 이완구(시계방향)
이규희 한태선 전종한 박찬주 유진수 이완구(시계방향)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충남 천안갑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변수가 작용할 지역으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속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천안갑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이규희(58)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가, 자유한국당에서는 충청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완구(69) 전 국무총리가 천안갑 출마를 결심할지 여부가 최대 변수다.

이규희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8월 공천되도록 도와주겠다며 충남도의원 예비후보 A씨로부터 45만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 2월 20일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대전고법 제3형사부에서 진행중이며, 오는 6월 13일 2차 공판이 예정돼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올해 안에 대법원 판결이 완료될 것으로 법조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규희 의원은 금품수수가 공천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무죄를 주장하며, 2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선무효형량이 유지될 경우 이 의원이 위헌법률심판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45만원이라는 금액이 당선무효로 이어지는 건 가혹하다는 취지다.

이규희 의원 재판이라는 변수 속에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한태선(54)씨와 전종한(53) 전 천안시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태선씨는 10여년동안 천안지역 각종 선거전에 나섰지만 번번히 음주운전 3회 전력에 발목이 잡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전종한 전 천안시의장이 정치권 컴백무대가 천안갑 총선이 될지는 이규희 의원의 재판결과가 무엇보다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총리가 아직까지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를 태우고 있는 건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지역이고 그중 한 곳이 천안갑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웨딩홀이 바로 천안갑 지역구다. 충청권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천안갑의 상징성에 더해 이 전 총리의 출마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천안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천안갑에 등장할 경우 천안을과 천안병에까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출마를 강력히 권하고 있다. 천안갑 당협위원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어 이 전 총리의 무혈 입성도 가능한 상태다.

이완구 전 총리의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유진수(48)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수석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천안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찬주(61) 전 육군 대장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천안의 유일한 보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천안갑에서 자유한국당이 2년만에 의석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제20대 국회 천안갑의 본 주인은 자유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이었다. 사전선거운동(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고, 2018년 보궐선거를 통해 이규희 의원이 당선됐던 것.

20대 국회에서 2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하고, 2명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다. 1명은 자유한국당, 또 다른 1명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점에서 정당 차원에서는 공정한 불운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내년 총선에서 천안갑 유권자들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천안갑은 선거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양 지사를 3선(4선은 천안병으로 지역구 변경) 국회의원으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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