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극작가 미투 연루 의혹" 불가 결정
극단 측 "3차례 유권해석 의뢰 '문제 없다' 확답 후 진행"

충북연극제 대상작 은밀한 제안. / 극단 시민극장 제공
충북연극제 대상작 은밀한 제안. / 극단 시민극장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한국연극협회가 대한민국연극제 충북 대표작 극작가가 '미투'에 연루됐다며 참가 자격을 박탈하자 '극단 시민극장'은 문제된 부분에 대해 3차례나 유권해석을 받았던 사안이라며 반박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극단 시민극장에 따르면 충북 대표작으로 선정된 후 충북연극협회장과 충북연극제 집행위원이 출품작 '은밀한 제안'의 극작가 A씨의 미투 연루로 권리정지 등 불이익을 우려해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오모씨에게 전화를 통해 긴급 질의를 했으나 '작가 개인의 문제이지 작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어서 출전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민극장은 관계자는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 위원장에게 총 3차례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아 진행하게 됐다"며 "문서화까지 필요 없다고 해 구두상의 답변도 인정이 된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장경민 극단 시민극장 대표는 "충북연극제 참가 접수시에도 작가 이름, 생년월일, 주소, 서명 등을 포함해 신청했고, 심사위원들에게도 작가의 개명 전 이름을 밝혔었다"며 "지난 3월 30일 한국연극협회 1차 이사회에서 회원 징계의 건 중 '은밀한 제안'의 작가가 미투 관련으로 서울연극협회 회원 권리정지가 된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서울연극협회 미투 작가 기한부 권리정지가 2018년 3월 2일에 됐으나 서울연극협회에서 한국연극협회로 보고된 것은 한국연극협회 이사회가 열린 지난 3월 30일이었다"며 "이사회에서 최종 결의된 후 각 지회에 지난 4월 3일자로 공문이 하달됐다. 즉, 1년이라는 시간동안 협회원 권리정지가 보고가 안 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연극협회는 '은밀한 제안' 극작가가 성폭력으로 고발돼 권리가 정지된 회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작가가 개명한 이름으로 출품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공연 불가 결정을 내렸다.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는 "해당 극단 대표가 물의를 일으킨 작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미투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성찰과 각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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