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힐링명소 '세조길' 완성·'기마순찰대' 육성 올인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오랜 만에 보은 속리산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예전과 달리 법주사 앞 향토음식점 거리에 생기와 변화의 기운이 넘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에는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커피숍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세조길'이 있다. 충북도, 보은군, 법주사,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합심해 2016년 9월 탄생시킨 '세조길'은 탐방객들에게는 더 없이 행복한 힐링을, 법주사에게는 옛 명성의 회복을, 또 보은지역에게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호재를 일으킨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속리산 세조길 조성과 관리 외에도 속리산 기마순찰대 운영, 자원 보전·보호사업, 탐방인프라 확충, 지역사회 네트워크 강화, 재난·안전·산불 예방활동 등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보은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덕구·충북 보은군 속리사면 법주사로 84)를 찾아 올해의 활동과 중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탐방객 75% "세조길 걷기위해 왔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세조길의 완성'이다.

세조길은 피부병 치료를 위해 속리산 복천암을 찾은 세조 이야기, 사내저수지와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 내는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푸르른 속리산 숲이 뿜어주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부해 2016년 9월 26일 공식개통 이후 보은의 대표적인 힐링명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 지구 탐방객 75%가 "세조길을 걷기위해 방문했다"고 응답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조길'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1.2km의 무장애 탐방로가 있으며, 국립공원 최초로 폐목재를 재활용한 친환경 목재블럭길을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길이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러한 인기를 반영해 2017년 목욕소에서 세심정까지 300m 구간을 연장했으며, 내년 11월까지 사내저수지 둘레에 수변데크를 조성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3월 시작해 11월 완료될 '세조길 수변데크조성사업'은 기존 차도를 보·차도로 분리하고, 세조길을 순환형으로 보완해 가을단풍 등 관광객들이 특히 좋아하는 물과 숲이 만나는 풍경을 더 가까이에서,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999년 발족…속리산 방문객에 사랑 독차지

이와 함께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특화에 나선 사업은 전국 유일 '속리산 기마순찰대'의 활성화.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1999년부터 전국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기마순찰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행사 참여, 국립공원내 무질서 행위 계도 및 순찰, 승마체험 등 다양한 활동으로 속리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기마순찰대에는 속리산의 봉우리의 이름을 딴 천왕봉, 문장대, 경업대, 묘봉, 장성봉, 미르 등 6마리의 말이 있으며, 지난해 마사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마방, 퇴비사, 장구실, 수장대 등을 정비해 한층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속리산의 마스코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마순찰대는 지난해 공원 순찰 71회, 승마체험 325회, 계도단속 43회, 사진촬영 협조 9천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 행사에 초대돼 전국 유일 기마순찰대로서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소통·동행…지역사회 네트워크 강화

'국민과 함께 하는 국립공원'을 모토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자체 및 유관기관 협치위원회, 지역 주민 커뮤니티, 시민대학, 자원봉사자 참여 프로그램, 자원활동가 특화프로그램 발굴, 서포터즈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청취와 현안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11년 40명의 회원으로 공식 출범한 속리산국립공원 서포터즈는 현재 101명의 회원이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재능기부 활동, 훼손지 복원 활동을 펼치며 속리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자원활동가, 기마순찰대, 자율레인저, 명예레인저 4개 분과로 자원봉사, 기마순찰대원, 불법산행 모니터링·캠페인, 탐방관련 콘텐츠 발굴에 참여하고 있다.

#'재미+유익' 탐방문화 콘텐츠 다양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도시락 배달 서비스'는 속리산의 지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배달 도시락은 보은 특산품인 대추를 이용한 불고기와 산채나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탐방의 즐거움, 쓰레기 줄이기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 탐방객 편의 제공에 힘쓰고 있는 속리산국립공원 사무소는 탐방문화 콘텐츠 다양화, 대표해설 프로그램 연중 운영, 탐방예약제, 영어탐방 리플렛 제작에서부터 자연관찰로 연장, 화양동지구 잔디밭 화장실 신축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윤덕구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성보박물관 인근에 네이처센터 건립
명실상부한 자연·환경교육의 메카로"

"백두대간의 중앙이자 명산 중의 명산인 유서 깊은 속리산에 근무하게 된 것이 너무 기쁩니다. 재임 기간 동안 속리산의 명물로 부상한 세조길의 완성과 전국 유일한 기마순찰대의 활성화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올해 초 부임해 속리산의 명품화에 주력하고 있는 윤덕구(55)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지역경제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속리산 근무가 이루어져 행복하다는 윤 소장은 "세조길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을 때 이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며 "내년에 사내저수지 수변데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속리산은 법주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시너지효과를 내며 머물고 가는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소장은 "법주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보박물관 인근에 속리산 네이처센터 건립을 계획 중"이라며 "시기는 2021년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층 탐방·전시관, 2층 교육관을 갖춘 속리산 네이처센터가 완공되면 속리산국립공원은 불교문화는 물론 세조길 탐방프로그램와 연계된 자연·환경교육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소장은 이와 함께 "전국 국립공원 중에서 유일한 속리산 기마순찰대를 속리산의 상징을 넘어 보은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다"며 "기존 주말 순찰에서 벗어나 평일 순찰을 실시하고, 탐방객과 함께 하는 고정프로그램을 개발해 보은, 속리산 하면 떠올리는 명물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마순찰대 발족 2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탐방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1년 입사해 계룡산, 월악산 사무소, 본부 경영기획부를 거쳐 본부 비서실장으로 오랜 시간 근무한 윤 소장은 "속리산사무소에 근무하는 동안 생태계 보전과 탐방객 눈높이 서비스 제공 등 본연의 업무는 물론 지역에 의미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속리산 명소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속리산 기마순찰대 민간봉사자 이민숙·최상진 씨

"보람과 자부심의 속리산 기마순찰대

전국 명품 되는 날까지 기쁘게 봉사"

"우연한 기회에 속리산국립공원 승마교실에 참가했다가 이렇게 속리산 기마순찰대 민간봉사자로서의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립공원 50주년 행사 때는 너무 가슴이 벅차 전생에 우리가 나라를 구했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속리산 기마순찰대 민간봉사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민숙(53·충남 천안시), 최상진(48·충북 보은)씨는 전국 유일의 국립공원 민간 기마대원으로서의 활동이 너무 보람차다고 입을 모았다.

천안이 원래 집인 이민숙 씨는 기마순찰대 활동에 빠져 보은에 집까지 얻고 천안과 보은을 오가며 올해로 8년째 활동 중이다. 늠름한 말을 타고 순찰과 각종 계도활동, 어린이·장애인체험행사 등에 참여하고 있는 이 씨는 "참여자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인터넷과 SNS의 유명인사가 됐다"며 행복해 했다.

12년째 활동하고 최상진 씨는 "고향인 보은을 빛내며 기마순찰대로 활동하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탐방객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좋아할 때 새로운 힘이 나고 더 큰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이젠 기마순찰대 6마리의 말들의 그날 그날 컨디션을 척척 알아차릴 정도가 됐다는 이들은 "속리산 기마순찰대가 전국적으로 더 알려지길 꿈꾸며 70세까지 활동하고 싶다"는 진심어린 희망사항(?)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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