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00여명 가두시위, 반대추진위 위원장 삭발 강행

폐기물처리업체 입주를 반대하는 청산면들이 10일 옥천군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윤여군 기자
폐기물처리업체 입주를 반대하는 청산면들이 10일 옥천군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윤여군 기자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 청산면민들이 집회를 열고 삭발까지 강행하며 폐기물처리업체 입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청산면폐기물처리업체허가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양병소·이갑기)는 10일 50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옥천군청 광장에서 폐기물처리업체 입주 반대집회를 열고 "청정지역 청산면을 지켜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청산면 생존권 사수', '건설폐기물결사반대' 현수막과 만장상여를 메고 옥천읍 시가지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군청광장에 집결한 청산면민들은 반대 선언문을 낭독하고 "폐기물처리업체의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반드시 주민들의 사전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폐기물처리업체는 관내에서 생산되는 폐기물만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현재 입주되어 있는 폐기물처리업체에 대해 옥천군에서는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오염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청산면 효목리 일원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원상회복시키고 매립한 업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과 폐기물처리업체가 상대적으로 입주하기 용이한 옥천군 관내의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환경시설의 까다로운 입주조건을 조례로 제정해 무분별한 환경시설 입주를 막아 달라"고 반대했다.

이날 양병소 이장협의회장과 이갑기 면민협의회장, 김상태 반대추진위 사무국장은 삭발을 하고 폐기물처리업체 입주를 반대하는 결의를 다졌다.

청산면민들은 김재종 군수와 김외식 의장에게 반대 선언문을 전달하고 22명의 이장들이 옥천군에 집단 사퇴서를 제출했다.

양병소·이갑기 위원장은 "청산면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청정지역인데 폐기물처리업체들이 입주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폐기물처리업체의 입주를 막아 우리 기성세대들이 후손들에게 청정한 자연환경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현장에서 김재종군수는 "앞으로 청산면들의 요구대로 청산에 폐기물 '폐'자도 들어 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산면폐기물처리업체허가반대추진위원회 양병소(왼쪽)·이갑기(가운데)위원장과 김상태 사무국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 윤여군 기자
청산면폐기물처리업체허가반대추진위원회 양병소(왼쪽)·이갑기(가운데)위원장과 김상태 사무국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 윤여군 기자

옥천군은 A업체가 제출한 건설폐기물처리업 허가신청에 대해 적법통보를 내주었고 최근 또다른 B업체읭 복합민원에 대해서도 적법통보를 내줘 인허가 절차에 따라 2개 폐기물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군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업 인허가상 하자가 없어 허가를 내줄수 밖에 없다"면서도 "청산면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환경부와 충북도에 건의하는 한편, 폐기물관련업체가 집중되지 않도록 별도 내부지침을 강화하는 등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012년 이 지역에서 가동중인 건설폐기물처리업체도 주민반발에 부딪혀 행정소송끝에 허가를 받아 운영중이다.

현재 옥천군내 10개 폐기물관련업체 가운데 청산면에만 7개 업체가 운영중이며 이들 업체들이 허가를 받을 경우 청산면에는 9개 폐기물업체로 늘어난다.

키워드

#옥천군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