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측이 기습적으로 골프연습장이 설치해 놓은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있다. 오크힐 CCTV 화면.
웨딩홀 측이 기습적으로 골프연습장이 설치해 놓은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있다. 오크힐 CCTV 화면.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진입로 사용을 놓고 갈등을 겪던 비렌티웨딩홀과 (진입로)토지주인 오크힐골프연습장이 결국 생존을 건 법정 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렌티가 주차장 진입로에 대해 오크힐의 사용 승낙 없이 오픈을 강행했고, 결국 우려했던 대로 차량들이 몰리면서 골프장 주말 영업이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에 법의 판단을 맡기겠다는 게 오크힐의 입장이다.

실제, 지난 8일 오전 비렌티 주변 1번 국도는 웨딩홀로 진입하기 위한 차량으로 상당한 정체현상을 보였으며, 같은 시간 골프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특히, 오크힐은 지난 5월 31일~6월 1일 발생한 물리적 충돌을 폭력사건으로 규정하고 타협은 없다는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는 비렌티가 웨딩홀 주차장 진입로 사용허가를 오크힐로부터 받지 못하자 주차장 사용 허가에 대한 반려처분을 지난달 21일 내렸다.

이 같은 처분을 근거로 오크힐은 진입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우회전을 차단해 시의 허가를 받지 못한 주차장 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골프장 주말 영업을 용의하게 하겠다는 취지였다.

주말 영업을 앞두고 다급해진 비렌티는 포크레인을 동원해 이 중앙분리대를 지난 31일 밤 기습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오크힐 관계자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크힐 측은 비렌티 관계자를 특수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또 사용허가를 받지 못한 주차장에 대한 불법 사용도 고발한다는 입장이다.

주말 웨딩홀로 진입하기 위한 차량들로 1번 국도가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유창림/천안
주말 웨딩홀로 진입하기 위한 차량들로 1번 국도가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유창림/천안

이와 함께 지난 1일 훼손된 중앙분리대 복구 과정에서 분리대 설치를 방해한 공무원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검토하고 있다.

오크힐 관계자는 "현재 웨딩홀이 주장하고 있는 진입로는 사도가 아닌 엄연한 사유지이며 법원에서도 다른 방향의 진입이 가능해 해당 부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는데 웨딩홀 측이 전화 연결한 공무원이 담당자도 아니면서 사도를 운운하며 사전허가를 거론해 당시 중앙분리대 설치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렌티웨딩홀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사안의 해결을 요청했으며, 주차장 확보가 영업의 절대적 요소인 웨딩홀의 특성상 오크힐 소유의 진입로에 대한 사용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렌티 관계자는 법정 다툼 및 진입로 갈등 해결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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