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부터 빅데이터까지… 국제기록유산센터 2021년 개관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지역문화의 창의와 상상력을 키워 시민의 삶 속에 문화가 녹아든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역의 문화 자산, 포럼 및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제시된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기록'을 문화도시 사업의 비전과 테마로 정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가 추진중인 기록문화도시 집중 육성방안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2021년 개관

청주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탄생지이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공공기록관이 건립,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세계 유일의 기록 관련 국제 거점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유치해 2021년 개관 예정에 있다.

이러한 기록 문화 인프라와 더불어, 시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는 1인 1책 펴내기 사업, 문화10만인클럽이 주축이 된 '문화다이어리'사업 등 기록 문화 저변을 가지고 있다.

'기록'의 가치를 과거에 한정하지 않고, 정보, 지식, 지혜,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단계의 시작에는 기록된 '데이터'가 있다는 데에 착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라 불리우는 빅데이터까지 연결시켜 미래 가치도 창출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현 정부의 문화분야 국정과제인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응모해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승인받고,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현장실사와 최종 발표를 거쳐 예비사업 타당성과 지역의 문화역량을 인정받아 올 연말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앞으로 5년간 최대 200억 원 규모의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이 중 국비를 50%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도시 사업의 추진 방향은 ▶문화생태계 조성으로 지역 문화 기반 확대 ▶기록문화 특화사업 추진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문화 도시 등 크게 세 부문이다.

◆문화생태계 조성, 사람의 가치 키운다

지역문화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젊은 청년 문화가들이 지역에서 충분히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전제에서 문화 시장을 확대시키고, 또 청년 문화 활동가들이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또 지역문화의 기반이 되는 일반시민들의 일상에 문화가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먼저 청년 창의인재 발굴과 지역문화 기획자 양성을 위해 '청년학당' 사업을 내실화한다. 지난 2016년부터 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발굴해 문화 프로젝트 11개를 기획, 실행했으며, 100여 명의 청년 문화활동가들을 발굴, 일부는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추진주체로 문화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청년 축제 기획과 실행도 자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젊은 문화기획자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고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제공한다. 흥덕구 복대동 옛)치안센터 건물을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직접 공간을 구상하고 꾸미는 등 리모델링에 직접 참여해 올 8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청년 활동 공간 인프라가 부족한 남부권역에도 청년활동 공간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주시의 대표적인 문화 인적 인프라인 '문화10만인클럽'을 양방향 소통 창구로 진화시켜 간다.

현재 3만4천500명이 넘는 청주시민들이 문화10만인클럽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각종 문화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올해에는 청주와 동일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연접 지자체 주민들까지 혜택 범위를 확대하고 시민들의 의견이 문화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쌍방향 정보 공유 시스템으로 진화시켜 갈 계획이다.

◆기록문화 특화 사업

시는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세계 기록문화를 선도하는 기록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록문화 관련 특화 사업을 추진한다. 첫째, 기록문화 인식을 확산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을 수집하는 캠페인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일상 속 기록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행복한 문화도시의 삶과 연결할 수 있는 기록문화 가치 발굴 프로젝트를 공모해 프로젝트별 최대 2천만 원까지 지원한다.

둘째, 기록문화 기반 마련을 위해 기록 문화 생태계 DB자료를 구축, 활용한다. 매년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해 문화콘텐츠 자원으로 활용하고, 문화사이다 웹페이지, 청주시 공식 SNS 등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한다.

셋째, 지역의 숨겨진 자산을 발굴해 기록문화로 특화된 상품으로 개발한다. 문화 10만인 클럽을 대상으로 '우리 동네 숨은 명소 찾기' 공모 사업을 진행하고, 시민들이 발굴한 숨은 명소는 '문화다이어리'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넷째,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즐기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록문화 축제를 추진한다. 도비 3천만 원, 시비 1억 원을 들여, 오는 6월 15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청주 문암생태공원에서 '문화10만인페스타, 숲에서 기록하다(Log in Forest)'를 주제로 행사가 펼쳐진다.

행사 기획단계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청년 문화활동가들이 기획과 실행을 맡아 추진되는 민간 주도의 행사로,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일상에서 남긴 추억을 문화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문화도시 청주 완성

이밖에 시는 기존 관성적인 관 주도의 사업방식을 탈피해, 민간 주도로 시민의 자율과 창의를 담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청주의 1천500년 역사문화 정체성과 지역 문화 저변, 시와 문화재단의 역량이 시너지가 되어 국가가 인증하고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문화도시'지정에 민관이 힘을 합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0여 개 문화관련 유관 기관과 단체장이 모여 문화도시 추진에 힘을 합할 것을 결의하였으며, 민간의 자율적인 문화 사업 추진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 4월에는 충북도, 청주시 관련 부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행정협의체를 구성했다.

아울러 주요 문화 정책 사항을 민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 공론화하기 위해 녹색청주협의회 거버넌스 기구 내 생명문화 분과와 함께 정기적으로 주요 정책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찾는 기록문화 성지로 '발돋움'

또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발전이 한계에 달하고, 현대인들의 삶이 날로 각박해지면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치유받기 위해 문화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 3년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시민들의 삶에 문화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2019년은 문화를 통한 도시 변화의 원년으로 삼아, 시민들의 삶에 행복이 스며들 수 있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문화도시 사업 추진 이후에는, 청주시의 1천500년의 유구한 역사문화자원과 유네스코국제기록유산센터, 공공기록관 등 기록 문화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내어 문화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들이 찾는 기록문화의 성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전국 유일의 민간기록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관계자와 기록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김학수 청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흩어져있던 기록문화 자원과 인프라, 시민들의 문화 열망과 역량을 결집해 시민들의 삶에 문화가 스며들고 삶이 더 행복해지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세계가 인정한 청주의 기록 관련 인프라에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를 결합해 미래 기록문화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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