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타원 건립은 중심상권 살리는 유일한 사업"

시골 농민들이 새벽에 나와 배추와 무를 파는 번개시장으로 시작.

3, 40년 전까지 만 해도 시골의 농사꾼들이 직접 기른 배추와 무 등 야채를 판매하며 새벽시장으로 출발한 제천지역의 전통시장인 내토시장.

당시 동문시장과 중앙시장 사이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이 전통시장은 지난 2007년 8월 정식 시장으로 등록됐다.

지금은 60여개 점포가 들어서 상인수 만 150여명에 달하며 지난 2013년에는 전국 1천511개 전통시장 중 우수시장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빨간오뎅의 경우 중앙방송과 각종 언론에 소개되며, 전국 미식가들로부터 제천의 명물로 이름 나 있다.

추운 겨울이면 상인들에게 막걸리를 주전자에 담아 먹음직스런 배춧국을 공짜로 주던 새벽시장.

이런 골목시장이 전국적인 전통시장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김정문 상인회장의 끊임없는 도전 및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부터 내토시장을 이끌어 오며 제7대 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김정문(61)내토시장 상인회장.

의원 재직기간인 2016∼2018년 4월까지 4년 간을 제외하고 10여년 간 상가를 누비며 상인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있다.

그는 '내토전통시장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전국 제일가는 전통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해 보였다. / 편집자



▶내토전통시장의 현황 및 대표적인 품목과 점포 수 는

시장 규모는 부지 3천710㎡. 매장 5천708㎡에 회원 점포 수 만 60여개 정도다.

지난 2010년 고객지원센터에 쇼핑카트와 유모차를 배치하고, 이듬해부터 아케이드와 고객들을 위한 수유실 및 전용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주요 취급 품목은 야채와 인삼, 정육, 건어물 등 1차 식품이 주를 이룬다

빨간오뎅과 튀김을 파는 '외갓집 튀김'과 '내토빨간오뎅'가게는 수차례에 걸쳐 중앙 방송에 소개됐다

옥전만두(김치·고기만두)와 멍텅구리떡집(한방보리떡), 낙원떡집(한방보리떡), 화성춘(탕수육)도 방송을 타며, 고객들이 음식을 사려고 줄을 설 정도다.

경북순대. 맛나왕족. 홍연전집(메밀전·메밀전병)과 연녹두전(메밀전·메밀전병), 온양삼색호떡(색깔호떡), 두레옛날통닭도 유명하다.
 

▶고객유치를 위해 타 시장과 차별화 된 프로젝트는

'시장통 방송국'에서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흘러간 옛 노래가 흘러 나오며, 세일행사와 할인쿠폰 이용방법. 배송서비스 운영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매일 오후 3∼4시 사이에는 점포 별로 30∼50점 정도의 미끼상품을 준비하고 번개세일도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번개세일과 경품행사는 물론 토요일에는 색소폰연주회, 가을철에는 음악회를 진행하는 등 고객유치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할린동포 차례상차리기, 전통혼례식, 취약계층돕기운동과 5월 가정의 달에는 국수나눔잔치, 찾아가는 시민노래자랑과 국화·사진전시회 등 고객과 함께하는 문화컨텐츠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선정으로 지원받은 4억3천만원으로 문화배움터(15개 교실)도 개설했다.

시장 한쪽 켠에 마련한 문화배움터에서는 노래·기타·우쿠렐레·서예·중국어 교실을 무료로 운영하며 타 시장과의 차별화 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비 및 시비를 지원받아 2012년부터 '향수의 전통시장만들기'행사의 일환으로 연간 50회 정도의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개최해 문화가 공존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체 상품권 및 할인쿠폰 발행으로 고객유치에 성공

2009년부터 시작한 내토전통시장 3% 할인쿠폰이 수차례에 걸쳐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2012년 1만원 이상의 상품을 구입할 시 300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고객에게 지급하면서부터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연간 12만장 정도가 유통돼 전통시장 활성화 및 매출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공동마케팅 우수사례(할인쿠폰)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내토시장 할인쿠폰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타 지자체로부터 전화문의가 쇄도하며 벤치마킹도 잇따랐다.

2011년부터 1만원권의 자체 상품권 발행에 이어 2013년에는 5천원권도 발행하고 있다.

자체 상품권 발행은 시민단체 및 고객들의 협조를 통해 시장 내에서 갖가지 이벤트 행사를 통해 타 지역으로의 자금유출을 막기 위함이다.

이달들어 벌써 1억2천만원 정도의 상품권이 팔려 나갔다.

 

▶내토시장을 이끌어 가는데 애로사항이나, 자치단체에 건의 할 사항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주차장 건립 문제는 인근 중앙시장, 동문시장과 차없는 거리를 찾는 제천시민 모두가 사용 할 수 있는 것이지, 결코 내토시장 고객 만을 위한 주차시설이 아니며 제천 중심 상권을 살리는 유일한 사업입니다"

요즘 내토시장 근처에 주차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지지부진하자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제천시의회가 주차장 부지에 대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전통시장 주차타워 건립을 위한 재산 취득)을 부결 처리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공유재산 취득 만 하면 향후 5년간 유효하고, 국비 지원이 이뤄질 경우에 만 추진하는 사업인데, 무슨 이유로 시의가 반대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만 승인하면 국가 공모사업에서 50억원(국비 60%, 도비 10%, 시비 30%) 의 사업비를 확보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 의원들 간 '내토시장 만 왜 주차장을 만들어 주느냐' '부지가 너무 비싸다'고 하는데, 이는 편향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관점에서 논하면 안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해와 편견으로 부결된 것 같아 의원들의 입장을 듣고 싶어 지난 4월 말 시의회에 간담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회 측은 간담회를 열 사안이 아니라며 내토시장 상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최근 이상천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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