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념삼천(一念三千)
일념삼천(一念三千)
  • 중부매일
  • 승인 2019.06.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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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사람의 마음은 수축성이 뛰어나서 숨 한 번 쉬는 호흡지간에도 마음이 삼천 번 변하니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 말한다.

마음을 열면 우주를 다 담아도 오히려 남음이 있고 마음을 좁게 안으로 걸어 잠그면 뾰족한 바늘 끝조차 꽂을 공간이 없는 게 마음이다.

우리가 입는 옷에는 주머니도 있고 갖가지 채색을 하여 아름답지만 저승 갈 때 입는 옷 수의(壽衣)는 깔끄러운 삼베 천에 주머니가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저승은 어디에 있나. 수백만 리 떨어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들이 킨 숨이 나오지 못하면 그곳이 바로 저승이요, 일가친척 누구하나 따라오지 못하는 곳이 저승이요, 저승 길 멀다하나 대문 밖이 저승이요, 몸둥이 벗어나면 그곳이 바로 저승이라.

살아 있어도 삶이 아니요, 죽어도 죽음이 아니니 우리의 본성인 마음자리는 늘 시원하고 온화하며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해야 한다.

모기과에 속하는 곤충 중에 '하루살이'라는 생명이 있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때 하루만 살고 죽으니 얼마나 하찮은 목숨인가. 사람의 평균 수명이 팔십 년인데 비하면 눈 깜짝 할 순간 찰나(刹那)에 일생을 사는 하루살이. 그러나 하루살이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수명 팔십 년을 잘 살다 가는 것이다.

즉, 지구에서 인간의 하루가 하루살이에게는 팔십년에 해당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살이의 '수명이 하루'라며 짧다고 하지만, 별세계 생명들은 인간을 '하루살이'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하루의 삶이 있는 반면, 수억 년을 사는 삶도 있으니 말이다.

이 몸둥이가 하루를 사는 여정이면 우리 마음은 억만 겁(劫)을 돌고 도는 무한생명이니 인과(因果)의 도리를 티끌만큼도 의심치 말아야 한다.

우리의 생각, 말, 행동 등이 쌓이고 쌓여 천당도 만들고 무간지옥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벌 나비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밭을 찾는 것이나 파리 모기가 음산하고 더러운 곳을 찾아가는 이치는 스스로가 지어서 받는 삶의 현상이니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나의 스승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갈고 닦으면서 참스승과 좋은 벗을 가까이 하는 노력에 힘써야 한다. 백 년 동안 긁어모은 재산과 욕심덩어리는 목숨을 마치는 순간 모두가 소용없는 물거품이요, 남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남겨 준 삼업(三業 -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은 나의 가슴을 옥죄이는 포승줄이 되는 반면, 삼 일 동안 열심이 갈고 닦은 청정(淸淨)한 마음은 천 년 동안 살아갈 수 있는 보물 창고의 양식이 된다.

포용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화합하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 진취적인 마음이 모두가 '나'라는 집을 짓는 주춧돌, 기둥, 대들보, 섯가래, 기와, 창틀 등이며, 동시에 다른 사람과 뭇 생명이 뿌리 내리는 비옥한 토양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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