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드림플러스 전경
드림플러스 전경

모처럼 지역 경제계, 그것도 소상공인들과 관련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상가 관리권을 놓고 수년 넘게 갈등을 빚어온 청주드림플러스의 분쟁이 일단락됐다고 한다. 그동안 입점 상인회에서 맡았던 점포관리 권한이 상가를 인수한 이랜드리테일측의 관리단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로써 빈 점포 투성이로 상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해당 건물이 새롭게 변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복잡한 소유권 관계 등으로 어지러웠던 상가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를 계기로 이곳에 둥지를 튼 상인들이 주름살을 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플러스 관리권 분쟁이 종결된 것은 해당 상가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계에도 신선한 바람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무 등으로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한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기업 유통업체가 청주권의 거점을 만들면서 지역상권을 잠식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청주권만해도 소비 부진속에서 대규모 주거지를 중심으로 한 권역별 상권간에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다른 상권을 앞서는 소비자 유입요소를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드림플러스 자리에 약 두달후 새롭게 선보일 '이랜드 NC 청주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과의 상생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따라서 소상공인들과의 직접적인 상생은 물론 고용창출, 사회공헌 등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해당 상가는 10여년간 그야말로 '죽은 상권'이었다. 새로운 점포들이 계속 입점하기는 커녕 있던 점포들도 발을 빼기에 급급했다. 심지어 소유권, 관리권 갈등으로 인해 유통매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소비자의 발길이 끊겼던 곳이다. 그런 만큼 상권부활에 가장 먼저, 가장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먼저 대규모 상가내 핵심 점포들이 입점하는 1층 매장을 지역 소상공인들의 몫으로 하겠다는 게 눈에 띈다. 특히 기존 드림플러스 임차인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최대 10년간 영업권을 보장하며, 첫 1년은 무상으로 임대하겠다는 게 이랜드 NC측의 설명이다. 점포 임대에 그치지 않고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과 인테리어까지 제공하겠다는 제안은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이와함께 '청년창업존' 설치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뛰어난 창업 아이디어를 실제 현실에서 펼쳐보일 수 있는 도전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랜드 NC측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천개 정도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러 가능성의 최대치로 계산된 것이겠지만 서비스산업의 특성상 적지않은 고용효과가 뒤따를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른 지역 유통점들의 활동을 고려해 보면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 등 사회공헌도 지켜볼만하다. 물론 이런 저런 청사진들이 무지개빛으로만 그려졌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기대치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갈등의 현장에서 상생의 꿈이 그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역에서 박수로 환영하며 지켜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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