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농업쓰앵님'을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농업쓰앵님'을
  • 중부매일
  • 승인 2019.06.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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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통계청 자료(KOSIS)에 따르면 불과 얼마전까지 70%대 였던 우리나라 농업인구가 지난해말 약 4.5% 수준인 231만5천명으로 떨어졌다. 산업인구에서 농업인구 비율이 이처럼 급감하자 우리사회에서 농업인을 얕보는 경향이 싹트는 지경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을 정신적 지주로 여겼고 지금도 변함 없는 정설로 통한다. 지난 50년여간 공업을 중시하는 국가정책에 의해 국내 농업은 상대적으로 외면 당했다. 이는 초등학교를 포함한 작금의 교육현실에 그대로 나타난다. 농업의 근원적 가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농사꾼을 '시대적 낙오자' 또는 '도시 샐러리맨의 실패자'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그것은 국가적 위기 상황까지 몰고 간 농촌 초고령화의 커다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 20~40대 도시 세대는 농업·농촌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름을 자주 느낀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해심도 생긴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생활하던 젊은층은 쌀나무가 뭔지도 모른다. 간혹 농촌에서 태어났더라도 농업 승계에 필요한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초·중·고교 조차 농업·농촌의 체계적으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작금의 현실에서 농업교육은 대부분 성인 이후에나 가능하고 그것마저 농업인이나 귀농·귀촌인만 가능하다. 농업전문 고교나 농업대학에서 받을 수도 있지만 일부분에 불과하다. 농업·농촌에 필요한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학교 교육을 너무 등한시 하는 것이다. 현재 초교 6학년은 13개 과목, 중학교 3학년은 12개를 과목을 매일 배울 정도로 학습의 폭은 넓지만 농업 과목은 쉽게 찾기 힘들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학교 교육에서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사회·국사·실과 과목 시간에 잠간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겉치레 농업교육의 대표적 사례로 보기에 충분하다. 초·중고교에서 생명산업의 근본인 농업을 제1교과목이라고 명시해도 부족할 판국에 다른 과목과 더부살이 교육에 만족하고 있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이같은 현실에서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소중함을 새싹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고 각인이 가능한 지 되묻고 싶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교육원과 농업박물관에서는 연중 도시지역 주부와 꿈나무 대상의 농업·농촌 이해교육을 하고 있다. 이곳을 수료한 교육생들의 소감문에는 "지금까지 농업·농촌이 소중함을 전혀 몰랐다. 농업인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우리 농산물을 반드시 애용하겠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자주 '농업은 4차산업의 진정한 블루오션이다'란 말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국민이 모르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어릴적부터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장차 미래의 주인공이 될 새싹들에게 당장 농업·농촌교육은 시작해야 한다. 학교 또는 학원에서 배워야할 과목도 넘치는 판국에 생뚱맞게 무슨 농업교욕이냐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농업·농촌교육은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필자는 농업을 소중한 생명의 원천이자 산업의 기본이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카이캐슬의 스앵님'이 아니라 '농업 스앵님'을 육성할 수 있는 정던 차원의 제도권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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